
"한국은 핀테크에 유리…전국민 생활 금융플랫폼 될 것"[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코스피시장 입성에 세 번째로 도전하는 카카오페이가 IPO(기업공개)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오버행(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이슈 등에 선을 긋는 한편 상장 후 성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기주 카카오페이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는 2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주주 의사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예상하건대 (투자자인 알리페이가 지분을) 단기간 내 팔아치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CFO는 "상장예정주식수의 38.9%에 해당하는 5000만 주가 상장 후 유통될 예정이며 이중 28%가 알리페이가 홀딩 중이고 나머지 10%만이 공모주 물량"이라며 "알리페이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비즈니스차원에서 협업 중이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공모 일정에 들어가며 오버행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카카오페이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28% 이상이 상장 직후 풀릴 수 있는 상황이기에 대량 매도가 발생한다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 내 지위를 기반으로 상장 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진 CBO(최고사업책임자)는 "현재 독보적인 선두주자의 지위를 선점 중이며 이는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앱 두 개의 유입 채널을 바탕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650만 명을 기록했다.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 명을 나타내고 있다. 플랫폼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금융 제휴사의 개수는 127개로 국내 최다 수준이다.
총 거래액(TPV) 성장세도 큰 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거래액은 85조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늘어나는 추이다.
향후 성장 전략으로는 △활동유저수 확대 △차별화된 서비스 지속 출시 △결제 가맹점과의 파트너십 강화 △기술에 대한 지속 투자 △글로벌시장 내 입지 강화를 제시했다.
조달한 투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한국이 핀테크산업의 성장에 있어 유리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비롯해 샌드박스제도 등으로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가 가능하며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빅테크기반의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카카오 생태계를 통해 거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으로 내세웠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리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카카오페이의 최종 미션은 카카오페이 하나면 다 되는,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 주를 전량 신주발행한다.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 원으로 확정했다. 약 1조5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내일(26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받은 뒤 11월 3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참여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청약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배정 방식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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