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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 '반토막'…"서정진 책임져라!" 지분 모으는 개미들
입력: 2021.10.21 15:55 / 수정: 2021.10.21 15:55
셀트리온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서정진 명예회장을 향해 개인 투자자들의 비판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셀트리온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서정진 명예회장을 향해 개인 투자자들의 비판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비대위 출범…전체 발행주식 10%가량 모집

[더팩트|윤정원 기자] 셀트리온 주가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액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소액 주주들은 회사가 주가를 방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출범한 상태다.

◆ 40만 원대→20만 원대 '뚝'…소액 주주들, 경영진 교체 예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1일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68%) 내린 21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최저점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조건부 승인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7일 장중 40만3500원을 기록한 뒤 현재는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정맥주사(IV) 제형의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들었다. 정맥주사 제형은 환자가 길게는 장시간 링거 형태의 주사를 맞아야 한다. 먹는 알약 형태인 경구용 제제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가 미국 등 주요국 식약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사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게 투약할 수 있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됐다"며 "셀트리온이 렉키로나를 만들기 위해 생산 라인을 변경한 것이 오히려 그만큼 바이오시밀러 공급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이란 전망까지 불거진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셀트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47억 원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55% 감소한 규모다.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회사와 소액 주주들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액 주주들의 결집력으로 인해 종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온 셀트리온이지만, 이제 주주들은 경영진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셀트리온 소액 주주들은 지난 14일 인천 송도 IBS타워에서 회사 측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이날 비대위 측에 자사주 매입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회사는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신약 연구 개발로 기업 경쟁력을 키워 주가를 올리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비대위는 지분 모으기에 돌입한 상태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측은 "회사가 주가 하락을 방치하고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임시 주총을 소집해 경영진 교체 등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목 토론방에서도 소액 주주들은 "거짓말쟁이 서정진 회장 퇴출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주식시장 왕따다. 기관, 외인, 정부, 연기금 등 어디 하나 밀어주는 데도 없고, 공매놈 세력들만 웃는다", "상속세 낮추려 주가를 바닥으로 만드는 건가. 자사주 취득도 호재인데 왜 안 하나" 등 연신 셀트리온 주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소액 주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오는 21일 국민연금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방침이다. /더팩트 DB
소액 주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오는 21일 국민연금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방침이다. /더팩트 DB

◆ 지분 10% 모은 비대위국민연금에 항의 서한 전달 방침

비대위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 수준인 1400만 주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총 5000만 주의 주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셀트리온의 소액 주주는 40만9742명으로 이들은 전체 주식의 64.29%를 갖고 있다.

소액 주주들이 셀트리온 지분 7.48%를 가진 국민연금공단과 7.06%를 보유한 아이온인베스트먼트와 연합하면 경영진 교체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측은 셀트리온 지분 23.02%를 보유하고 있다.

비대위는 오는 21일 3대 주주인 국민연금에도 항의 서한을 전달할 방침이다. 서한에는 △국내 주식 매도 행위 중단 △회사 경영진 독주 막기 위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주주 가체 제고 위한 노력 △상장 3사에 대한 입장 공개 등의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소액 주주들의 집단행동에 관해 입장을 묻고자 했으나 셀트리온 측은 <더팩트> 취재진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뿔난 소액 주주들로 인해 셀트리온그룹의 합병 계획도 틀어지는 분위기다. 본래 사측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합쳐 통합지주사를 만든 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과다 행사로 인해 11월 1일 3사 합병 계획은 12월 3일 2사 흡수합병(셀트리온스킨큐어 제외)으로 변경됐다.

다만 사측은 기존 합병 계획은 그대로 이끌어간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두 지주회사가 존재하는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고 경영업무 전반에 걸쳐 시너지 및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기존의 합병 계획에 변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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