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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1년①] '순찰 로봇, 하늘을 나는 車'…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리더십
입력: 2021.10.11 09:00 / 수정: 2021.10.11 09:0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의 정의를 새로이 쓰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만들고, 로보틱스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더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20년 10월 14일,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첫발을 내디딘 정의선 회장은 전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그려나갈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완성차 제조사'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였다.

'정의선 체제'의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는 기업의 역할 확장은 물론 경영 성적표와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현대차는 분기 매출 사상 첫 30조 원을 넘어섰고, 현대차그룹 전체의 시가 총액은 1년 새 3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산업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전환이다.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 회장의 구상은 기업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정의하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은 국회 모빌리티 포럼에서 로보틱스 연구개발 현황 및 미래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들의 시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은 국회 모빌리티 포럼에서 로보틱스 연구개발 현황 및 미래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들의 시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로보틱스 분야를 낙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정의선 회장 20%) 인수를 추진하고, 지난 6월 M&A를 마무리 지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로봇 '스팟',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하는 등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 인지, 제어 등 종합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로보틱스는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오로지 인간을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한 정 회장은 보스턴 다아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력을 '인류에게 꼭 필요한 기술'로 한 단계 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스팟을 활용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개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전략도 진행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구체적인 UAM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과 더불어 UAM 이착륙장 관련 협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청사진은 '인류가 원하는 곳으로 스트레스 없이 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서비스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강조한 정 회장의 의중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6월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이 UAM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6월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이 UAM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 역시 고객의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했다. 모셔널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협력해 2023년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활용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아이오닉 5', 'EV6', 'GV60'를 차례로 출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아는 2035년까지 주요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한다.

아울러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 범위를 서비스 분야로 넓히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와 기아 양사 모빌리티 서비스 역량을 결집,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수립, 기획·운영 등을 전담하는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본부를 신설했다.

올해 초 협력사 '파트너십데이'에서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며 상생경영 의지를 드러낸 정 회장은 상생 기반의 생태계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친환경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국내 부품사를 위해 정부 및 금융계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제로원 1·2호 펀드를 출범시켜 모빌리티, 친환경차, AI, 커넥티드카 등 미래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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