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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농심, '오징어게임' 삼양…마케팅도 '메가히트'
입력: 2021.10.11 00:00 / 수정: 2021.10.11 00:00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라면업계가 올해 들어 상승세가 꺾인 국내 실적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수연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라면업계가 올해 들어 상승세가 꺾인 국내 실적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수연 기자

오뚜기 "유럽·오세아니아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

[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라면업계가 올해 들어 상승세가 꺾인 국내 실적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기업별 경영 성적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농심과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체들이 잇달아 마케팅 흥행 잭팟을 터뜨리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청신호를 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해외사업부문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6년부터 수출이 증가해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부문의 연평균성장률이 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80년대 미국,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는 1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

올해 설립을 추진한 중국과 미국은 각각 해외 매출의 45%, 15%를 기록했으며 미국은 최근 한국 라면의 인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혜를 누리고 있다. 극 중 주인공이 게임에 참여하기 전 먹은 삼양라면이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며 특정 지역과 브랜드에 집중되어있는 매출 구조를 개선하며 해외사업부문의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채식 인구가 많은 현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비건 라면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통 거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신라면의 올해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과반인 53.6%인 3700억 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농심 신라면의 올해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과반인 53.6%인 3700억 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라면업계에서 'K-콘텐츠'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린 원조는 단연 농심이다.

농심 신라면의 올해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전체의 53.6%인 3700억 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선 것은 1986년 제품 출시 이후 처음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영화 '기생충'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메가히트작에 등장한 '짜파구리(짜게티+너구리)'가 덩달아 눈도장을 찍으면서 해외 실적도 급증했다. 실제로 농심의 지난해 미국 법인 라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한 2502억 원을 기록했으며 뉴욕타임즈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농심은 여세를 몰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광고와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00백만 건을 달성했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며 올해 신라면이 해외매출 5000억 원을 포함해 총 9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 연말 미국 제2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며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삼양식품과 농심 외에도 오뚜기 역시 해외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오뚜기는 미국,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등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중화권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60% 이상, 동남아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5년 9.97%, 2016년 9.1%, 2017년 8.8%, 2018년 8.7%, 2019년 8.9%로 농심, 삼양식품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지지만 지난해 400억 원의 해외 매출액을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중화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대형유통 및 로컬마켓의 입점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언택트 시대에 맞춰 라면 영상을 제작해 SNS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업체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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