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지만 의원들로부터 진정성이 없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선화 기자 |
"정몽규 HDC 회장 사과했지만 진정성 의심"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광주 철거 붕괴사고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권순호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지만 의원들로부터 진정성이 없다는 질타를 받았다. 권순호 대표는 이번 사고의 가해자가 누군지에 대해 모호하게 대답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권순호 대표는 광주 철거 붕괴사고와 관련해 "재발을 막기 위해 철거현장 6곳의 작업을 중단하고 불법 재하도급과 사례가 있는지 조사했다"며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순호 대표는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해 사과드리고 부상자와 가족, 사망자와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히 협상해 가족들이 일상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진의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사고 발생 4개월이 지났지만 현대산업개발은 피해회복을 위해 유가족들에게 제안하거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권순호 대표는 사고 가해자를 놓고 모호한 답변을 내놔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권순호 대표는 "참사에서 현대산업개발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라는 조오섭 의원의 질문에 "피해자가 아닌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심상정 의원이 "숨진 9명은 누가 죽인 것이냐, 현대산업개발이 죽인 것 맞냐"고 묻자 권순호 대표는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재판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호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에 조오섭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로 돼 있는데도 가해자라는 말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몽규 HDC 회장이 사과한 뒤 현대산업개발의 행동과 소통 방법이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오섭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약속을 지키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