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위원회의 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안전관리원, 주택관리공단, 건설기술교육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직위해제된 LH 직원 40명에 7억4123만 원 보수 지급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부동산 투기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위 의혹을 받는 직원들을 챙기고 방만하게 운영하는 사례 등이 드러나 질타를 받고 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직위해제된) 직원 40명에게 지난달 말까지 지급한 보수가 총 7억4123만 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지역본부의 한 2급 직원은 지난 3월 직위해제 후 4339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위 의혹을 받는 직원들을 챙긴다는 지적에 대해 김현준 LH 사장은 "비위 확정시 소급해 월급을 깎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다른 공공기관 사례를 감안해서 감액을 확대하는 방안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또 김회재 의원은 LH 퇴직자와 결탁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회재 의원은 "전관들이 1억~2억 원의 연봉과 고급승용차를 받고 건축사무소에 들어간다"며 "몸값을 해야 하기 때문에 LH 현직자와 결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접촉 금지규정이나 보고 의무규정을 만들었고 그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며 "LH도 이런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LH 사내대학인 'LH토지주택대학'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덕 의원은 "LH토지주택대학의 교수 및 교직원 특혜성 시비가 있었는데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LH 이사 출신 객원교수와 부사장 출신의 연구교수가 학사학위 소지자"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가 연구 실적 좋은 명망 있는 교수들의 구성과 커리큘럼 재정적 지원 등인데, LH토지주택대학이 교육기관인지 단순히 임원들이나 LH 관계자들의 아지트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윤덕 의원은 "12명의 교수들이 주당 2시간에서 6시간 수업하고 월 700만 원의 급여를 챙겼다"며 방만하게 운영되는 LH토지주택대학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김현준 사장은 성의 없는 답변과 미흡한 자료 제출로 여야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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