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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맞추겠습니다" 패션업계, 고객 취향 맞춘 전략 변화
입력: 2021.10.07 16:07 / 수정: 2021.10.07 16:07
패션업계가 최근 일반 체형의 모델을 기용하는 등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FnC에서 방송인 조세호와 협업해 론칭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아모프레의 모습. /코오롱FnC 제공
패션업계가 최근 일반 체형의 모델을 기용하는 등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FnC에서 방송인 조세호와 협업해 론칭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아모프레'의 모습. /코오롱FnC 제공

마네킹 바꾸고 일반 체형 모델 발탁…"MZ세대 유치하고 온라인 경쟁력 늘리기 위해"

[더팩트│최수진 기자] 패션업계가 현실과 동떨어진 체형을 표준으로 삼던 과거와 달리 '평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내놓고 있다. 제품 역시 디자인보다는 '기능성'과 '내구성'을 중심으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온라인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결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회사들이 최근 평균적인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랜드는 자사 운영 브랜드인 '스파오'에 평균 체형의 마네킹을 도입한다. 마네킹은 대한민국 25-34세 남녀의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사이즈 데이터를 기반으로 익숙한 체형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기존에 패션 매장에서 사용하는 마네킹은 남성의 키가 190cm, 여성의 키가 184cm에 달하지만 이번에 스파오 매장에 비치되는 마네킹의 키는 남성이 172.8cm, 여성은 160.9cm다. 허리둘레는 기존 마네킹보다 남성은 2.3인치, 여성은 5.9인치 더 크게 제작됐다.

이랜드는 속옷 브랜드 전략에도 변화를 택했다. 디자인과 외형 변화 등을 중심으로 체형을 보정하는 데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기능과 착용감을 중심으로 새로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심리스 기법을 통해 봉제선을 제거, 몸에 밀착되고 자유 밴딩 기법으로 편안함과 활동성을 높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남의 시선을 위한 속옷이 아닌 내 몸에 편한 속옷을 위해 화려한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고 기능에 충실해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자사 운영 브랜드인 스파오에 평균 체형의 마네킹을 도입한다. 키는 남성이 172.8cm(왼쪽에서 두번째), 여성은 160.9cm(왼쪽에서 세번째)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는 자사 운영 브랜드인 '스파오'에 평균 체형의 마네킹을 도입한다. 키는 남성이 172.8cm(왼쪽에서 두번째), 여성은 160.9cm(왼쪽에서 세번째)다. /이랜드 제공

코오롱FnC 역시 지난 3월 한국 남성 표준 체형에 맞춘 온라인 브랜드 '아모프레'를 선보인 바 있다. 아모프레는 자부심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따온 명칭으로, '스스로의 능력과 가치에 믿음은 갖고 자신만의 멋을 추구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브랜드다.

이를 위해 코오롱FnC는 방송인 조세호와 협업해 제품 제작에 나섰고, 그를 브랜드의 모델로 기용해 길이 수선이 필요 없는 의류를 내놓고 있다. 어깨너비, 소매길이 등 대한민국 평균 체형 사이즈를 고려한 것이 아모프레의 특징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길이를 줄이지 않고도 구매한 제품 그대로 입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잘 맞는 옷을 제안하고자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표준 사이즈의 모델을 도입하는 등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론칭한 '텐먼스'는 한국인 평균 사이즈의 사내 직원을 모델로 기용하며 관심을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당시 MD, 마케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이 직접 선택한 텐먼스 옷 화보를 공개할 뿐 아니라 직원의 키, 실제 착용한 텐먼스 제품 사이즈를 함께 기재했다. 또, 옷의 디자인, 착용감 등에 대한 사내 모델들의 리뷰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텐먼스는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한국인의 체형에 꼭 맞는 실루엣의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입체패턴 명장 제379호 서완석 씨와 협업을 진행했는데, 실제로 보통 키나 체형의 국내 고객들은 마치 맞춤 옷처럼 딱 맞는 텐만스만의 디자인에 대해 만족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전환에 따른 변화로도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입어보고 사지 않는다. 온라인에서는 옷을 입어보고 살 수 없기에 고객이 확인 가능한 정보가 많아야 한다.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만큼 직관적으로 옷태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190cm 신장의 가진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평균적인 사이즈의 모델이나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의 기능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전략이 변하는 이유"라며 "주류 고객으로 꼽히는 MZ세대는 디자인만큼 기능, 내구성 등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해본 세대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제품을 볼 때 오프라인에서 쇼핑하는 것보다 더 꼼꼼하게 따진다. 디자인만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똑똑해진 만큼 우리도 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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