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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손실에도 억대 연봉자 급증한 한국석유공사, 왜?
입력: 2021.10.05 13:31 / 수정: 2021.10.05 13:31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8309억 원에 인수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 페루를 올해 초 28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석유공사 울산 사옥. /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8309억 원에 인수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 페루'를 올해 초 28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석유공사 울산 사옥. /한국석유공사 제공

8309억 원에 샀던 사비아 페루 28억 원에 매각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석유공사의 수천억 원 손실 사업이 공개되면서 부실, 방만 경영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석유공사가 과거 추진했던 해외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지만, 내부 구성원들은 여전히 고액 연봉을 받고 있어서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4일 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2009년 8309억 원에 인수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 페루'를 올해 초 28억 원에 매각했다.

사비아 페루는 석유공사가 외국 석유회사를 인수합병(M&A)한 최초의 사례였고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석유공사는 생산 유전 1곳과 탐사 광구 10곳을 개발해왔지만, 탐사 실패와 유가 하락 등으로 손실을 보다가 올해 초 지분 전량을 자원개발 투자회사 '드 종 캐피탈'에 넘겼다.

석유공사가 사비아 페루를 인수한 그해 말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인수에 4조8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 사업장에 설비보수 운영유지 이자비용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매출이 적어 손실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했다. 하베스트의 당기순손실은 지난 2017년 약 26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61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석유공사는 현재 하베스트 유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채가 크게 늘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올해 기준 부채는 19조5000억 원에 이른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이자 비용으로 2조 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석유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9312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원가량 쪼그라들었으며, 영업손실은 54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취임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취임사에서 석유개발 사업의 우량화와 석유비축 사업의 최적화를 통해 안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지난 6월 취임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취임사에서 "석유개발 사업의 우량화와 석유비축 사업의 최적화를 통해 안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석유공사 관계자는 "사비아 페루의 사업성이 미흡하고 추가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며 "공사는 동 사업과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으로 해외사업을 관리·감독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냉철하게 점검해 비핵심자산의 전략적 매각, 비축 자산의 관리 역량 강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지만 석유공사의 억대 연봉자는 2016년 5%에서 지난해 20%까지 늘어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9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장 연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양수영 전 석유공사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8년 연봉 9623만 원을 받았으며 지난해 1억 2877만 원이 책정됐다. 올해 6월 취임한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의 연봉은 이보다 소폭 상승한 1억3094만 원이다. 양수영 전 사장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연봉의 절반을 자진반납하기도 했지만, 경영 악화 속에서도 연봉 올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1990년대 입사한 직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고액연봉자가 급증했다"며 "명예퇴직 확대,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건비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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