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신세계그룹이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백화점 사업부문의 수장을 전면 교체했다. 사진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모습. /더팩트 DB

백화점 5개 부문 수장 전면 교체…물러났던 손영식 대표 다시 불러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2022년 정기 인사를 통해 5개 부문의 수장을 전면 교체하며 인적쇄신에 나섰다. 특히,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백화점 부문 수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 백화점 부문 수장 전면 교체…백화점·면세·패션·뷰티·리빙 '올 개편'

1일 신세계그룹이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이 10월 초에 정기인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 핵심경쟁력 강화,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철저한 실력주의·능력주의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가 생긴 곳은 '백화점' 부문이다. 백화점부문은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백화점부문, ㈜마인드마크 등 총 5개 조직의 대표가 전원 교체됐다.

우선, ㈜신세계 대표 자리에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손영식 대표가 내정됐다. 백화점부문 대표는 기존 ㈜신세계 대표직에 있던 차정호 대표가 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의 경우 코스메틱부문의 이길한 대표가 앞으로 패션부문을 함께 담당하는 총괄대표가 됐다. ㈜신세계까사(리빙) 대표에는 이커머스 전문가인 최문석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의 광고 사업을 담당하는 마인드마크는 이에 앞선 7월에 김주성 신임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 핵심경쟁력 강화,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철저한 실력·능력주의 인사를 시행했다"며 "내외부에서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해 적재적소 중용하여 미래를 위한 인재 기반을 공고히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시대 준비와 미래 신사업 발굴 강화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면세사업 대표에서 물러났던 손영식 대표가 ㈜신세계를 담당하게 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손영식 ㈜신세계 대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의 모습. /신세계 제공

◆ '손영식' 다시 선택한 정유경 총괄사장, 백화점 변화 만드나

특히, 이번 인사에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손영식 대표를 다시 선택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손영식 대표는 2017년 신세계디에프의 대표를 맡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세사업의 실적이 급격히 떨어지자 대표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신세계 대표로 올라서며 정유경 총괄사장을 따라 내년도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패션뷰티에서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 더 큰 권한을 줬다. 이길한 대표는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1년 만인 2018년 코스메틱부문의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이후 코스메틱 사업만 담당했으나 내년부터는 패션과 코스메틱을 함께 총괄하게 됐다.

리빙 사업은 단기간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데려왔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최문석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최문석 대표가 '이커머스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세계의 리빙 사업을 전면 확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선택을 받은 대표들의 나이는 대부분 60세 이하다. 손영식 ㈜신세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만 58세다. 이외에도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는 1962년생(만 59세),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는 1968년생으로 만 53세다. 다만, ㈜신세계에서 백화점부문으로 이동한 차정호 대표는 1957년생으로, 올해 만 64세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사업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정기 인사를 앞당겨 실시함으로써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느슨해지기 쉬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2022년을 더욱 탄탄하게 준비하기 위해 내년 전략 준비도 조기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