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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으로 새 출발 알린 SK 배터리…남은 과제는?
입력: 2021.10.02 00:00 / 수정: 2021.10.02 00:00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한 배터리 사업의 신설 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더팩트 DB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한 배터리 사업의 신설 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더팩트 DB

지동섭 SK온 사장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 배터리 사업이 새 출발을 알렸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한 신설 법인이 'SK온'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한 것이다.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SK온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공개(IPO)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1일) 이사회를 거쳐 기존 배터리 사업, 석유개발(E&P)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신설 법인이 공식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3일 이사회에서 두 회사 분할을 의결, 지난달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80.2% 찬성률로 이를 확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식 출범한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며 100% 지분을 보유한다.

신설 법인명으로는 배터리 사업 'SK온', 석유개발 사업 'SK어스온'이 확정됐다. SK온과 SK어스온 가운데 관심도가 높은 회사는 SK온으로, 배터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핵심 사업이다. 신규 법인명 SK온은 '켜다', '계속된다'라는 중의적 표현을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 역할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 초대 대표이사로는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이다. 지난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로 선임돼 배터리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는 조직 규모상 독립된 회사로 평가받았다. 이번 분사는 SK 배터리 사업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배터리 사업 분할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 안에 여러 사업이 묶여 있다 보니 배터리 사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립법인에서 성과 부분이 명확히 분리될 것이고, 성장 로드맵도 명확히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인식이 더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 초대 대표이사로는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온 초대 대표이사로는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온의 향후 과제로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반도체를 잇는 주요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룹 내 SK온에 대한 기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향후 5년간 배터리에 1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쟁력 강화를 빠르게 이뤄내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한국·미국·중국·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증설 등을 통해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현재의 40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시켜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포드사와 미국 배터리 사상 최대 규모(13조 원) 투자를 발표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현재 누적 수주량은 1000GWh를 넘어서며 업계 최상위권으로 부상했다.

또한,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 플라잉 카,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바스(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동섭 사장은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SK온이 외형 성장을 자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투자금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 지위를 확보하려면 적기 투자가 필수적이고, 대규모 투자 유치 측면에서 쉬운 답안지는 IPO다. 다만 회사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준 사장은 "내년 하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적절한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K온은 IPO 외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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