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호 롯데온 대표가 취임 반년을 맞아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더팩트 DB, 롯데쇼핑 제공 |
시스템 안정화 작업 등 체질 개선 고삐
[더팩트|이민주 기자] 취임 6개월을 맞는 나영호 롯데온 대표가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인력 재배치와 공격적인 마케팅 등 안팎의 자구 노력으로 실적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나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조직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4월 롯데온 e커머스사업부장(부사장)으로 선임된 나 대표는 지난달 회사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개발자 중심의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조직 내 PD(제품 개발자) 1·2실과 데이터인텔리전스실(정보분석), 테크실(기술)을 신설하고 실장으로 차·부장급 인사를 선임했다. 검색·추천 등 용어를 파인딩·데이터 부문의 개발자에게 익숙한 용어로 바꿨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롯데쇼핑에 흩어져있던 마트, 백화점, 슈퍼 등 온라인 관련 인력을 이커머스사업부로 합치기도 했다. 이 조직개편을 통해 200여 명이 롯데온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온 론칭 이후 '시스템 불안정성'에 대한 안팎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출범 초반부터 최근까지 시스템 불안정으로 인한 결제 오류, 오배송 등이 이어지며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롯데온은 출범 10개월이 된 지난 6월에 와서야 시스템 가용률 100%를 달성했다. 월 시스템 가용률 100%는 한 달 동안 한 건의 접속 장애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롯데온은 백화점 등 계열사와 연계 작업을 위해 오는 17일까지 동시 정기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
2분기 아쉬운 성적표 역시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
롯데온(e커머스 사업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0억 원 늘어난 320억 원이다. 2분기는 롯데온이 출범한 4월이 포함된 시기로 롯데온의 지난 1년간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혔다.
롯데온 측은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공시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줄고 손실이 늘어났다는 점은 뼈아프다는 평가다.
조직 개편 외 롯데온은 최근 고정 프로모션 마케팅을 강화하고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온은 오는 11일까지 '롯데온 윈-윈 페스타'를 개최하고 함께 성장할 신규 판매자(셀러) 모집에 나섰다. 이 기간 입점하고 내달 18일 진행되는 롯데온세상(할인행사)에 참여한 셀러에게는 할인 쿠폰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지난달에는 정기 할인 행사인 '퍼스트먼데이' 1주년 행사를 치렀다. 퍼스트먼데이는 매월 첫번째 월요일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퍼스트먼데이 1주년 행사날 최대 20% 할인 쿠폰과 카드사별 최대 10% 즉시 할인 등을 제공하고, 70여 개 인기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했다. 시간대별 특가 상품도 선보였다.
백화점 등 계열사와의 연계 작업도 펼친다. 롯데온은 오는 17일까지 롯데백화점과 동시에 정기세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릴레이 쿠폰을 지급하고 엘포인 1만 점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의 대표 상품을 모은 전국딜을 통해서는 나이키, 락포트, 다운점퍼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 "(2분기 실적은) 롯데온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계열사들이 지불하던 수수료가 이전까지 매출로 잡혔던 부분에 대한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공시 매출이 감소했다"며 "거래액과 트래픽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