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5조81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덕인 기자 |
이용자 대부분이 신용등급 낮아
[더팩트│황원영 기자]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이 5조800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3040대 비중이 60%에 달해 금융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5조8157억 원을 기록했다. 이용자의 63.2%는 3040대로 나타났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결제 금액을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다음 달로 이월하는 대신 높은 이자가 부과된다. 6월말 기준 전업카드사 리볼빙 이자율은 평균 17.3%였다. 장기간 이용하면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준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2017년 말 4조8790억 원, 2018년 말 5조3169억 원, 2019년 말 5조7930억 원, 2020년 말 5조6504억 원으로 3년 반 사이 1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볼빙 이월잔액 보유 회원도 252만4600명으로 13.4%나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이월잔액이 2조61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30대가 1조6163억 원을 기록했다. 30·40대(3조6773억 원)가 리볼빙 이월잔액의 63.2%를 차지했다. 뒤이어 50대 1조1713억 원, 60대 이상 4879억 원, 20대 이하4792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월잔액의 대부분은 결제성(카드 대금)이고, 대출성(현금서비스 대금)은 4.2%를 차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600~699점의 신용점수 리볼빙 잔액(1조8011억 원)이 전체의 31.0%를 기록했다. 이어 700∼749점(7129억 원), 850~899점(6385억 원), 500~599점(6037억 원), 750∼799점(561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당장의 채무부담을 미루기 위해 리볼빙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후이자까지 붙은 대금 때문에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어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만 힘쓰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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