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100개 기업 중 19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전경련 "한계기업 스스로 살아나도록 친기업 환경 만들어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우리나라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OECD 회원국 내 자산총액 500억 원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18.9%다. 100개 기업 중 19개 기업은 2018~2020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2016~2020년 5년간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16년 15.7%에서 2017년 15.2%로 소폭 하락한 후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OECD 25개국 중 캐나다와 미국, 그리스에 이어 네 번째다. 이는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비중이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0년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18.9%는 OECD 평균 한계기업 비중 13.4%보다 5.5%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적은 나라인 일본(2.5%)의 7.6배에 달한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16.1%에서 2020년 18.9%로 2.8%포인트 증가해 OECD 평균 증가 폭(1.8%포인트)도 상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사 대상 25개국 중 19개국의 2018년 대비 2020년의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졌고,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 폭은 25개국 중 열 번째로 높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이미 OECD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증가 속도 또한 빠른 편"이라며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