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24일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호정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과 최승남 호반그룹 수석부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호반건설 제공 |
자회사 '서울미디어홀딩스' 설립 예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호반그룹이 서울신문의 최대 주주 자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호반그룹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하 사주조합)은 24일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호반그룹은 사주조합이 보유한 서울신문 주식 약 29%를 매입하게 된다.
호반그룹은 민간자본의 언론사 소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안해 호반건설의 100% 자회사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해 사주조합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호반그룹은 매매대금 600억 원을 사주조합 계좌에 납입, 예치했다. 그리고 사주조합은 매각을 원하는 조합원 개인들의 위임장을 취합해 매각 주식을 확정한 후 본 계약을 오는 10월 8일까지 체결하고 매매대금을 정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호반그룹은 보유 중인 서울신문 주식 19.4%를 사주조합에 18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사주조합이 각 조합원의 대출 책임과 이자부담 등으로 매입을 포기했다. 이에 호반그룹은 사주조합의 보유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역제안했고, 지난 13~15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 결과 투표자 57.8%가 호반그룹의 인수에 찬성했다.
호반그룹은 조합원들의 주식 매각대금과 위로금을 포함한 600억의 총보상액 지급을 제안했고, 추가적으로 대주주가 되더라도 △일체의 인위적 구조조정 없음 △언론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원칙 아래 편집권 독립 보장 △3년 내 주요 일간지 수준의 단계적 임금 인상 △추가 투자와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한 취재환경 개선 △자녀 학자금, 휴양시설 이용 등 복리후생제도를 호반그룹 수준으로 높일 것 등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승남 호반그룹 수석부회장은 "117년 대한민국 언론의 산 역사인 서울신문이 호반그룹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