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23일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중국 헝다그룹 위기와 관련해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한은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 등을 계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중국 헝다그룹 위기와 관련해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성명을 통해 선전증시에서 거래된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23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자 규모는 2억3200만 위안(425억 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23일 지급해야 할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의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한은은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된 것인 만큼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FOMC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매월 1200억달러)도 종전과 같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11월 열리는 회의에서는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한은은 "향후 미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중국 헝다그룹 사태 전개상황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 방안을 상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