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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신동빈·정유경·정지선의 하반기 3인3색 전략
입력: 2021.09.23 00:00 / 수정: 2021.09.23 00: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올 하반기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신사업을 찾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올 하반기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신사업을 찾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공통 전략 키워드 '신사업 물색·계열사 시너지 창출 집중'

[더팩트│최수진 기자] 백화점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업계 '빅3' 수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내놓을 하반기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각사별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면서도 이들 모두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신동빈, M&A 마무리에 집중…'백화점+리빙' 결합 가속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올 하반기 리빙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한샘 M&A(인수합병) 마무리에 집중한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의 신사업으로 '리빙 사업'을 점찍은 상태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경쟁사는 각각 까사미아(2018년), 리바트(2012년) 등 리빙 브랜드를 일찌감치 인수한 반면 롯데백화점은 별도의 리빙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리빙 사업 확대 전략 수립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리빙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샘을 인수, 리빙 시장에서 롯데백화점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15년 28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41조5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시장은 올해 60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인근 11000㎡ 부지에 리빙전문관을 짓는다. 사진은 9월 10일 기준 롯데쇼핑이 매입한 부지의 모습. /더팩트 DB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인근 11000㎡ 부지에 리빙전문관을 짓는다. 사진은 9월 10일 기준 롯데쇼핑이 매입한 부지의 모습. /더팩트 DB

한샘 인수가 마무리되면 롯데백화점은 리빙 사업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한샘 인테리어 전문관을 최대 12개까지 개관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 의왕시에서는 1만1100㎡(3358평) 부지에 한샘과 연계한 리빙전문관 '메종 의왕(가칭)'을 짓는다. 메종 의왕은 가구·소파·가전 등 다양한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특히, 쇼룸 형태의 체험 콘텐츠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정유경, '독립 경영' 준비할까…계열사간 시너지 확보 가속화

올해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를 나누는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는 만큼 정유경 총괄사장은 올 하반기 본인이 담당하는 패션·뷰티 등을 포함한 백화점 사업부의 '독립 경영' 체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광주신세계의 지분 전량(83만3330주)을 신세계 측으로 넘겼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율은 기존 52.08%에서 '제로(0)'가 됐다. 당시 신세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패션 등의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3월 론칭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모습. /최수진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패션 등의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3월 론칭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모습. /최수진 기자

업계에서는 계열분리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 부회장이 백화점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식으로 백화점 사업부와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간 계열을 분리하게 되면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 사업부 등을 중심으로 신세계만의 독립 경영을 시작하게 된다.

실제 정 총괄사장은 올 상반기에도 백화점 사업부와 패션·뷰티 등의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신규 사업을 낸 바 있다. 지난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론칭한 자체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1호점과 2호점을 내며 백화점 사업부와 뷰티 사업부간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에 정 총괄사장은 올 하반기 신세계백화점(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디에프(면세), 신세계사이먼(아울렛) 등 자신이 담당하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사업을 개편해 독립 경영의 틀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 정지선, 신수종 사업 점검…미래 먹거리 찾는다

정지선 회장은 올 초 내놓은 '비전 2030'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신사업을 찾기 위해 속도를 높인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하고,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뿐 아니라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 사업을 더해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며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 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다. 사진은 지난 8월 론칭한 한섬 매장의 모습. /최수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다. 사진은 지난 8월 론칭한 한섬 매장의 모습. /최수진 기자

'뷰티 사업'에서는 이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브랜드 한섬을 통해 지난 8월 자체 럭셔리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하고, 뷰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에는 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3사 모두 백화점 신규 점포 출점 등이 맞물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백화점 업계가 올해 큰 틀에서는 같은 전략으로 가는 거다. 또,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점포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비슷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올해 3사 모두 백화점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어서 하반기에도 백화점은 주력 점포들의 매장 리뉴얼을 가장 신경 쓸 것"이라며 "또, 세세하게 따지면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한다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코로나19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점은 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하반기에도 이런 고민들을 중점적으로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지난해부터 M&A를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롯데쇼핑도 한샘을 인수하기 위해 나서고 있고 그런 것들을 볼 때 당장 어떤 기업에서 특정한 M&A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히 다양한 사업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거다. 하반기에도 내부에서는 지속적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고 M&A 이후의 효과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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