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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추석 상차림비, 1년새 얼마나 늘었나
입력: 2021.09.18 00:00 / 수정: 2021.09.18 00:00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수연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수연 기자

추석 상차림 물가, 대형마트 26.1%·전통시장 57.2% 증가

[더팩트|문수연 기자] 올해 들어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계란과 육류 등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식품 가격이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추석 상차림을 준비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근심이 커져가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으로, 두 달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올여름 폭염 영향으로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또한 달걀이 54.6% 돼지고기 11%, 국산 쇠고기 7.5%, 시금치 35.5%, 고춧가루 26.1%가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16대 성수품(배추, 무, 사과, 배, 밤, 대추, 소·돼지·닭고기, 계란, 명태, 물오징어, 갈치, 고등어, 조기, 마른멸치) 공급을 1.4배 늘리고 명태 할인율을 10%p 상향했다. 소고기의 경우 농가가 부담하는 도축수수료 15만 원을 추석 직전인 오는 18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조기 공급을 유도했다.

추석 음식 5개 메뉴를 골라 요리할 때 드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의 경우 3만3780원이 들었다. /문수연 기자
추석 음식 5개 메뉴를 골라 요리할 때 드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의 경우 3만3780원이 들었다. /문수연 기자

정부의 '추석 물가 잡기' 정책이 소비자의 체감 물가로 이어졌을까. 대표적인 추석 음식 잡채, 동그랑땡, 소고기무국, 생선구이, 떡갈비 등 5개 메뉴를 골라 요리할 때 드는 비용을 비교해봤다.

6개 음식을 '한상' 기준으로 가정했을 때 대형마트의 경우 해당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 가운데 두부(1모 1000원), 당근(1개 1950원), 부추(1단 3480원), 달걀(1판 6590원), 양파(1망 4990원), 대파(1단 2390원), 마늘(300g 4290원), 자반(1마리 6980원), 무(1개 2700원) 총 3만6170원이었다.(고기 제외)

인근 전통시장의 경우 두부(1모 980원), 당근 (1개 1500원), 부추 (1단 3500원), 달걀(1판 6500원), 양파(1망 4500원), 대파(1단 2800원), 마늘(300g 5000원), 자반(1마리 7000원), 무(1개 2000원)를 3만3780원이었다.

대형마트에서 같은 품목을 구입했을 때 총 3만6170원이 들었으며 지난해보다 26.1% 더 높았다. /문수연 기자
대형마트에서 같은 품목을 구입했을 때 총 3만6170원이 들었으며 지난해보다 26.1% 더 높았다. /문수연 기자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봤다. 지난해 마트에서 같은 품목을 구입했을 때 두부(1모 1000원), 당근(1개 1400원), 부추(1단 2280원), 달걀(1판 5780원), 양파(1망 3280원), 대파(1단 4800원), 마늘(300g 2880원), 자반(1마리 3980원), 무(1개 3280원)를 사는 데 약 2만8680원이 들었다.

전통시장의 경우 약 2만1480원(두부 1모 980원, 당근 1개 500원, 부추 1단 3000원, 달걀 1판 3000원, 양파 1망 3000원, 대파 1단 2500원, 마늘 300g 3000원 자반 1마리 3500원, 무 2000원)으로 대형마트와 비교해 더 저렴했다.

지난해에도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할 때 더 적게 들었다. 올해 물가와 비교하면, 대형마트에서 재료를 구매할 경우 26.1%가량 늘었고, 전통시장의 경우 무려 비용이 5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평소에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식재료들 값이 너무 올라서 장보기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문수연 기자
소비자들은 "평소에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식재료들 값이 너무 올라서 장보기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문수연 기자

오른 물가만큼이나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시장으로 와봤는데 비슷한 것 같다"며 "평소에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식재료들 값이 너무 올라서 장보기 부담된다"라고 토로했다.

대형마트를 찾은 또다른 소비자는 "할인 상품을 사면 시장보다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체적으로 드는 비용은 비슷한 것 같고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재료를 구입해 만들어 먹는 것보다 냉동, 냉장 제품이 더 저렴할 것 같아서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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