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 수와 성장성이 다른 국가에 비해 뒤처진다고 강조하며 대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청년 고용난, 글로벌 선도기업 확대해 타개해야" 강조

[더팩트│최수진 기자] 대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선도기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청년 고용난을 타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전 세계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S&P 캐피탈 IQ'를 활용해 글로벌 상위 500대에 속하는 글로벌 선도기업 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총 6개 기업(2020년 기준)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 글로벌 선도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총 89개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에 포함되며 국가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미국이 79개 기업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일본과 프랑스는 17개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에 속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순위는 7위에 올랐다.

한경연은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 수가 6위인 영국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신규로 창출되는 직간접 일자리 수는 12만4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재는 글로벌 선도기업이 제조업에 편중되고, 성장성이 부족해 주요국에 비해 경쟁력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 6개 가운데 5개가 제조업이고, 서비스업 기업은 전무하다.

성장성도 주요국에 비해 미흡하다. 최근 3년간 한국의 연평균 매출액은 0.4% 감소했지만 △미국 8.5% △중국 8.5% △일본 4.7% △영국 2.2% 등은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액이 증가했다. 글로벌 선도기업 전체로도 매출액은 연평균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경연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더 많은 글로벌 선도기업을 배출하고 이들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 차별규제 해소 △조세경쟁력 제고 △서비스업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대기업의 신규고용 여력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 규모에 따른 차별적 규제를 개선하고, 세제 등 관련 제도도 개선해 대기업들이 보다 많이 출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