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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동 걸었지만…이재용 삼성 부회장, 한 달째 공개 행보 '신중'
입력: 2021.09.14 00:00 / 수정: 2021.09.14 00: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공개 행보엔 신중한 모습이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공개 행보엔 신중한 모습이다. /이동률 기자

가석방 출소 한 달…경영 활동 부담 여전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 달째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정·재계에서는 국익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취업제한 문제 해소 등 경영상 부담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로 가석방으로 풀려난 지 한 달이 지났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재용 부회장은 광복절을 앞둔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 출소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출소 직후 삼성 서초사옥을 찾아 현안을 점검하는 등 곧바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핵심 경영진과 릴레이 회의를 열며 휴식 없이 내부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리를 비운 약 7개월 동안 시장 상황이 급변해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했고, 미뤄졌던 주요 사업 투자 건들을 신속히 결정해야 하는 등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빠르게 경영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가석방을 놓고 '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청와대 메시지가 나온 데다 이재용 부회장 자신도 출소 이후 '국민적 기대'를 언급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가운 소식은 출소 11일 만에 전해졌다. 3년 간 주요 사업에 24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하는 역대급 투자·고용 계획이 발표됐다.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주권'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고민도 이번 투자·고용 방안에 담겼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복귀 11일 만에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남용희 기자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복귀 11일 만에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남용희 기자

다만 재계의 기대와 달리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4차례 재판 출석과 고(故)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빈소 방문 외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직접 사업장 곳곳을 누비며 주요 사업을 점검, 실행 속도를 높이는 이재용 부회장 특유의 경영 행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현재까지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는 게 재계 평가다.

이와 관련해서는 취업제한 문제가 적잖은 부담이 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법무부가 무보수·비상임·미등기 임원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취업제한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검찰 고발에 나서는 등 외부로부터 압박을 받는 기업인 개인으로선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미 석방된 상황에서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지지한 것도 실질적인 부담을 줄이는 것으론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가석방 전부터 사면 요구가 거셌던 이유도 활동 범위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역할을 기대하기에 앞서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잠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출장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는 검토 단계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재 미국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최종 부지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첫 배터리셀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자택에 머물며 미래 사업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투자 방안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반도체·바이오 분야의 경쟁력 제고 밑그림을 그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 계획 점검과 수감 기간 동안 소폭으로 이뤄졌던 임원 인사에 대한 구상도 시작할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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