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정의선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동행한 총수들에게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랙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서재근 기자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편의점업계, 국민지원금 매출 겨냥…이마트24 '갤럭시 워치'도 판매
[더팩트ㅣ정리=박경현 기자] -아침과 저녁으로 제법 일교차가 커지며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한 주였습니다. 늦은 밤엔 서늘함마저 느껴지는 요즘 날씨와 다르게 경제계에는 아직 물러나지 않은 한 낮의 여름 열기처럼 뜨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이번 주 재계엔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라는 협의체가 출범했는데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가 두루 참석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히 이 자리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첫 공식석상에 자리해 더욱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이 국민지원금 사용처로 꼽히면서 본격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통한 다양한 호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20년 만에 상장하는 조선주 현대중공업이 공모주 청약 시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사'였습니다. 먼저 재계 소식부터 살펴보시죠.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을 비롯해 국내 10대 그룹이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 현대차 정의선·SK 최태원, '수소 스터디' 1등 모범생
-우리나라 수소경제의 '허리'를 맡게 될 민간 수소기업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고요?
-네, 지난 8일이었죠. 현대자동차(현대차)·SK·포스코·효성그룹 등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총회를 열고 출범을 알렸습니다.
-수소기업협의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데요.
-말 그대로 수천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주도해 상호 협력하는 연대를 구성했다고 보면 됩니다.
-이날 출범식에서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들이 있었다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출범식은 아닙니다. 이날 협의체 15개 회원사 최고경영자 및 기업 대표들은 출범식 이후 진행된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을 둘러봤는데요. 현대차와 SK, 효성, 현대중공업 등 각 회원사가 마련한 부스를 차례로 살폈죠.
-15명의 회원사 대표들은 부스에 따라 삼삼오오 짝을 맞춰 관람에 나섰는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수소에 대한 '학구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현대차가 개발 중인 수소 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수소전기트럭을 비롯해 '트레일러 드론' 등을 관람하면서 질문과 감상평을 이어갔습니다. 물론 촬영도 잊지 않았죠.
-정의선 회장 역시 총수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는데요.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 끝나고 나서도 때에 따라 직접 부연 설명을 하며 큐레이터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의 경우 대기업 부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버스를 운영하는 창원시 부스를 찾아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얘기도 들렸는데요. 총수들의 '삼성폰·현대차 사랑'도 주목을 받았다고요?
-네, 최태원 회장 외에도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의 학구열 역시 뜨거웠는데요. 이들이 사용한 스마프폰 기종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그룹 포럼 홍보 영상에서 눈길을 끌었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를, 조현상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을 촬영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이날 총수들이 타고 온 차량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벤츠' 마니아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기아 카니발을 타고 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제외한 총수 모두가 제네시스 차량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수소 홍보맨'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왔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던 수소기업협의체의 신고식이었는데요. '수소'라는 공통 분모로 탄생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미래 수소 경제의 중추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주체가 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마트24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갤럭시 버즈 프로와 갤럭시 Z 플립3 케이스, S펜 프로 등을 국민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민주 기자 |
◆ 갤럭시 워치4 흥행에 이마트24 웃는 이유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시작됐는데요. 유통업계에서는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업계가 내놓은 다양한 전략이 화제였죠?
-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대형마트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만큼 국민지원금 사용과 관련해 편의점이 호재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편의점별 전략이 다양했는데요. GS25는 애플 에어팟 프로, 삼성 QLED TV 등 인기 가전 상품을 카탈로그 상품으로 판매합니다. CU는 전동 킥보드나 빔프로젝터 등의 가전을 내놨고요, 세븐일레븐은 필라테스 기구로 홈트족(홈트레이닝족) 겨냥에 나섰습니다.
-특히 가장 큰 화제를 몰고온 곳은 이마트24였습니다. 이마트24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갤럭시 버즈 프로와 갤럭시 Z 플립3 케이스, S펜 프로 등을 국민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렇군요. 기존에는 편의점에서 USB 케이블과 충전 어댑터 등 정품 액세서리 판매만 이루어지지 않았었나요?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이마트24에서 갤럭시 워치4와 갤럭시 버즈2 등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신제품의 인기에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이마트24도 호재를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지원금 지급 후 실제로 이마트24에서 전자기기를 구매한 이들도 많았나요?
-네. 포털사이트 자동완성 검색어에 '국민지원금 갤럭시워치'가 뜰 만큼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마트24 갤럭시워치4 국민지원금으로 구매하는 방법', '국민지원금으로 갤럭시워치4 구매' 등의 글이 올라왔고, 지점마다 남은 물량을 공유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급된 국민지원금의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것 같은데 어떤가요?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편의점 가맹점주들도 소상공인이고 물건을 사는 건 소비자 자유"라는 반응이 우세한 편입니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