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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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조 원 몰린 현대중공업 청약…증권사별로 엇갈린 투자자 '희비'
[더팩트ㅣ정리=박경현 기자]
◆ '위풍당당'하게 데뷔 무대 오른 코오롱 이규호 부사장
-이번 주에는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라는 협의체가 출범했습니다.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기업들이 힘을 모아 수소사업을 추진하자면서 오너 경영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입니다. 특히 젊은 오너 경영인들이 얼굴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네, 지난 8일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에는 차세대 경영인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비롯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구동휘 E1 대표,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등이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습니다.
-김동관 사장과 정기선 부사장, 구동휘 대표 등은 그동안 왕성하게 대외 활동을 펼쳐 왔기 때문에 익숙했지만, 코오롱 총수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사장은 이 자리가 첫 공식석상이었습니다. 이규호 부사장은 지난 2012년 코오롱그룹에 합류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습니다. 미디어 노출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 이규호 부사장은 수많은 사진기자의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았지만, 여유롭게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오히려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행사장에 들어서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어요.
-이규호 부사장이 이번 출범식을 데뷔 무대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시다시피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2018년 깜짝 은퇴를 선언하면서 총수 공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너 기업에서 오너의 부재는 사업 추진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이번 이규호 부사장의 등장으로 이러한 주위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듯 합니다.
-그룹이 수소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오너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규호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사업인 수소를 직접 챙긴다는 것은 그룹 내에서 입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아울러 오너 4세 경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이규호 부사장을 제외한 두 딸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이규호 부사장이 차기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고요. 이규호 부사장이 전면에 나선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이러한 점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일과 8일 실시한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에 18억6297만 주가 접수돼 55조8891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더팩트 DB |
◆ 현대중공업 공모 승자는 '신영증권 청약자'...0주 배정도 속출?
-이번엔 증권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20년 만에 상장하는 조선주 현대중공업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나섰죠?
-네 그렇습니다. 시장 안팎에서 기대가 컸던 만큼 청약 성적은 흥행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7일과 8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 18억6297만 주가 접수돼 55조8891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습니다. 청약을 진행한 8개사 통합 경쟁률은 404.29대 1을 나타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각 사별 경쟁률과 배정주식 수겠죠?
-네. 인기가 매우 높은 종목이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청약 마지막날 마감시간 직전까지 눈치싸움을 이어가며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청약은 대표주관사부터 인수단까지 8개 증권사에서 진행했는데요. 각 사별 경쟁률은 높은 순서대로 △하나금융투자 416.10대 1 △DB금융투자 414.98대 1 △미래에셋증권 407.65대 1 △한국투자증권 401.52대 1 △신영증권 400.57대 1 △KB증권 397.09대 1 △삼성증권 392.81대 1 △대신증권 383.74대 1이었습니다.
-회사별로 정해진 물량이 상이하기 때문에 경쟁률 만으로는 배정주식수를 예정하기 어렵네요.
-우선 이번 청약에서 8개 사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7개 사는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 물량을 초과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청약 최소단위인 10주를 신청했다면 최소 1주 이상을 확보하게 되는데요. 다만, 삼성증권을 택한 청약자는 10명 중 2명이 1주도 못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1인당 균등배정 주식수는 0.77주로 1주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죠.
-청약한 증권사에 따라 균등배정 투자자들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거네요. 그렇다면 가장 유리했던 곳은 어딘가요?
-배정물량과 경쟁률을 따져 신영증권에서 청약했을 때 1인당 균등배정 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신영증권은 이번 청약에 인수단으로 참여했는데요, 전체 공모주식의 1.5%에 불과한 27만 주를 배정받았습니다. 그러나 타 증권사 대비 고객 수가 월등히 적기에 1인당 배정물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영증권 투자자의 1인당 균등배정 주식 수는 1.87주로 8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1주는 무조건 받고 나머지 1주는 87%의 확률로 받을 수 있는거죠.
-이번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대부분 균등배정으로 1주 이상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장 후 주가흐름과 주당 차익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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