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기도 의왕시에 대규모 리빙전문관 설립을 추진한다. /더팩트 DB |
동부산 이후 의왕서 두 번째 리빙관 짓는다…업계 "한샘, 메인 브랜드될 것"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의왕시에 신규 개관한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인근에 대규모 리빙전문관 '메종 의왕(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롯데의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리빙전문관 설립으로 의왕시 '롯데타운' 조성이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는 다면, 경기 남부권 선점 전략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롯데쇼핑, 한샘 지분 인수…'실행력' 강조한 신동빈의 성과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한샘 지분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해당 PEF에 2995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하고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출자확약서를 제출했으며, 10일 IMM PE로부터 해당 PEF에 대한 참여를 확정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한샘 인수전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인 LX하우시스를 제치고 한샘을 품게 됐다.
당초 IMM PE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7명의 보유지분 30.21%를 인수하는 MOU를 체결하고, 이달 중순쯤 공동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IMM PE는 그간 롯데쇼핑, LX하우시스, 신세계그룹 등과 접촉했고 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LX하우시스간 2파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IMM PE가 공동 인수자 선정 시기를 앞당겨 롯데쇼핑을 선택, 롯데쇼핑 측이 한샘 지분을 약 6% 확보하게 됐다.
이 같은 결정에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십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강력한 실행력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유례없는 상황에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보자"며 "주변 위험 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달라"고 언급했다.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인근 11100㎡ 부지에 리빙전문관을 짓는다. 해당 부지는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9월 10일 기준 롯데쇼핑이 매입한 부지. /더팩트 DB |
◆ '메종 의왕' 만드는 롯데…의왕시 롯데타운 조성 박차
신동빈 회장의 결단은 당장 의왕시에서 결과물로 드러날 예정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신규 개관한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인근에 새로운 리빙전문관 '메종 의왕'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인근 학의동 1082번지에 11100㎡(3358평)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롯데쇼핑이 지난 2016년 사들인 것으로 대규모 리빙전문관이 들어설 예정지다.
현재는 사업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재지 않았다는 게 롯데쇼핑 측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새로 들어설 리빙전문관의 핵심 브랜드가 인수가 확실시되는 '한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6월 자사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 동부산'을 오픈하면서도 50개의 입점 브랜드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인 2960㎡(약 896평)를 한샘에 할애해 '한샘 디자인 파크'를 조성한 바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원래는 타임빌라스 부지에 리빙전문관을 함께 넣으려고 했지만 최근에 리빙 시장이 인기가 많아져서 타임빌라스는 패션쪽으로 특화를 한 거고,추가로 부지 개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이제 막 검토가 들어간 단계라 완공까지는 1~2년 걸릴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메종 동부산에서도 제일 큰 면적을 한샘에 할애했다"며 "또, 올해 하반기까지 전국에 한샘 인테리어 전문관을 최대 12개까지 내려고 하고, 현재 10개 정도 낸 상태다. 신세계나 현대는 이미 리빙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 부분에 부족한 점들이 있어 한샘과 지속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기를 정확하게 점칠수는 없지만, 리빙전문관이 들어설 경우 타임빌라스가 있는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일대는 사실상 '롯데타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당 부지에 리빙전문관까지 준공된다면 롯데쇼핑은 경기권은 물론 서울 남부권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