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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위 71개 대기업이 지난해 고용에 기여한 비중은 전체의 1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팩트 DB |
하반기 채용 대기업 줄고, IT·이커머스 기업 늘고
[더팩트|이민주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의 고용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IT·테크 기업은 같은 기간 채용 인원 폭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인원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71개 기업집단 경영 실적 및 고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1대 기업집단(그룹)의 전체 직원 수는 162만 명으로 고용보험에 가입된 직장인 1411만 명의 11.5%에 그쳤다.
특히, 10대 그룹의 연간 고용 인원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해당 기업들의 지난해 고용인원 수는 96만5258명으로 2019년(97만2945명) 대비 7687명 줄었다.
주요 대기업들도 채용 계획을 축소하는 추세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1곳 중 67.8%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IT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고 있다. 벤처·스타트업 업계 고용은 1년 사이 7만 명가량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벤처기업 3만5482곳의 고용 인원은 72만7498명으로, 1년 전보다 6만7238명(10.2%) 증가했다.
쿠팡의 경우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12개 지역 1조7760억 원을 투자해 1만8250명을 고용했거나 고용할 계획이다. 올해 6월 기준 쿠팡은 5만 3899명(국민연금가입자수 기준)을 고용,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고용 규모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기업 환경을 고려할 때 일반 제조업에서 고용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여건은 점점 줄고 있다"며 "전자상거래와 IT 서비스 등 혁신산업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올해 대기업 집단의 고용 성적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