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8일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 적용된 자동결제 매장 '스마트 코엑스점'을 오픈한다. /이민주 기자

자동결제 편의점 첫 상용화…8일 '스마트 코엑스점' 오픈

[더팩트｜이민주 기자]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한국의 '아마존고'와 같은 형태의 자동결제 편의점을 선보였던 이마트24가 이번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손잡고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 적용된 완전스마트 매장을 선보인다.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란 소비자가 구매할 상품을 들고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이마트24는 내일(8일)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완전스마트매장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오픈한다. 매장 규모는 42.9㎡며, 운영 시간은 24시간이며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완전 무인으로 운영한다.

완전스마트매장은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매장이다. 이마트24는 이 매장에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셀프서비스 스토어' 기술을 적용했다. 핵심 적용 기술은 △AI비전 △무게센서 △클라우드POS 등 리테일테크다.

일반 이마트24 매장과 외관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매장 내부에 개찰구 형태의 별도 출입구가 있다는 점과 점원, 계산대가 없다는 점이다.

입장을 위해서는 사전에 결제수단을 등록한 뒤 개찰구에 QR코드를 태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이마트24나 SSGPAY 앱을 이용하거나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출입 등록이 가능하다. 키오스크를 통해 출입을 등록할 경우 발급된 코드는 7일간만 사용할 수 있다.

최초 선보였던 이마트24 김포DC점의 경우 1개의 QR코드로 1명만 입장이 가능했지만, 이 매장에서는 한 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반입장도 가능하다.

매장 천장에는 27개의 카메라가 설치됐다. 김포DC점(31개) 때보다 설치된 카메라 개수는 줄었지만 라이다 카메라를 6대 설치해 정확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수의 카메라와 상품이 진열된 매대에 감춰진 무게 센서가 고객의 동선과 선택된 상품을 가상 장바구니에 담는 형태로 쇼핑이 이뤄진다. 고객이 상품을 다시 매대에 올려놓으면 곧바로 장바구니에서 제외 처리되고,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골라 매장 밖으로 나가는 순간 클라우드 포스(POS)가 연동된 등록 결제수단을 통해 구매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실제로 해당 매장 내부에서 10여 분 동안 십여 개 상품을 집었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하고, 몇 가지 상품을 들고 출구를 통과했을 때 결제 알림이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5초 안팎이었다. 영수증에 찍힌 구입 목록은 실제 구매한 물건과 일치했다.

센서와 카메라의 인식 정확도를 테스트하기 위해 주머니에 상품을 넣어서 나오거나 빠른 속도로 출구를 통과했을 때에도 정확하게 결제가 이뤄졌다.

가볍고 모양이 정형화돼 있지 않은 종이봉투 역시 손쉽게 인식했다. 여기에 편의점의 주요 프로모션인 '1+1', '2+1' 상품도 구매 개수에 따라 자동으로 할인을 적용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1+1 행사 상품을 두 개 들고나오자 한 개 가격만 결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아직 교차증정(1+1시 다른 종류 상품을 증정하는 형태)은 인식이 되지 않았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눈여겨 볼만하다. 상품을 원래 진열된 매대가 아닌 곳에 내려놓자 곧바로 '고객님 ○○○(상품명)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라는 방송이 나왔다.

이마트24는 지난 2019년 신세계아이앤씨 1층 건물에 들어선 최초 자동결제 매장인 김포DC점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완전스마트 매장 상용화에 나섰다. 사진은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이민주 기자

또한, 이마트는 이 매장에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 기술을 도입해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레이저로 고객을 3D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 정확도도 더욱 높아졌다. 아울러 고객의 음성을 인식하는 'AI 음성챗봇'을 활용해 상품의 위치와 프로모션, 연관상품 등 안내 서비스를 강화했다.

도난 방지를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해당 매장은 고객이 매장 안에서 음료수나 음식을 섭취할 경우 제품을 훼손한 것으로 간주하고 결제가 되도록 설계됐다. 고객이 상품을 몰래 들고 나가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마트24 측은 이 매장 운영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완전스마트매장 국가 기술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후 추가 시스템 도입을 통해 오는 11월에는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소비자가 완전스마트매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물리적·정보적 보안을 강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매장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스타필드에 선보이는 만큼 많은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산업의 스마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표준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마트24는 이번 매장을 비롯해 앞으로도 보다 진보된 매장을 구축함으로써 가맹점과 고객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