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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업계 '상장 레이스' 속 몸집 키우기 잰걸음
입력: 2021.09.04 06:00 / 수정: 2021.09.04 06:00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마켓컬리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민주 기자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마켓컬리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민주 기자

비식품 키우고 대규모 채용…'주관사 선정 난항' 걸림돌 될까

[더팩트|이민주 기자] 마켓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산하며 외연을 키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을 등에 업고 급성장한 새벽배송 후발주자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시동을 걸자, 가장 먼저 기업공개 레이스에 뛰어든 마켓컬리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최근 주요 경쟁력인 새벽배송 물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사람인 등 채용 플랫폼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10일까지 샛별배송 담당자 '샛별크루'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지원 자격은 만 60세 미만의 운전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는 컬리 소속 계약직으로 6개월 근무한 뒤 자회사 프레시솔루션 계약직으로 소속이 바뀐다. 근무 시간은 주 5일,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까지다. 연봉은 기본급과 제수당을 포함해 4700만 원이며, 성과급과 1개월 만근 시 보너스 100만 원을 지급한다.

취급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컬리는 상품 수를 늘리기 위해 올해 매출이 3배 이상 늘어난 자체 브랜드(PB) '컬리스'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마켓컬리는 최근 컬리스 신상품 30여 종을 출시했다.

컬리스는 컬리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대표 상품은 우유, 물티슈, 샐러드 등이다. 올해 1~8월까지의 컬리스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다. 인기 상품인 물티슈 판매량은 출시(1월) 이후 판매량이 매달 45%씩 증가했으며, 지난달 누적 판매 개수 40만 개를 달성했다.

컬리는 최근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상품 구색을 늘리기 위해 컬리스 신상품 30여 종을 출시했다. /컬리 제공
컬리는 최근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상품 구색을 늘리기 위해 컬리스 신상품 30여 종을 출시했다. /컬리 제공

아울러 서비스 확장을 위해 기존 사업과의 연계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비식품 위주의 신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컬리는 지난 2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컬리는 선물하기 서비스 론칭을 통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물하기 시장은 코로나를 등에 업고 급속도로 성장 중인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3조4000억 원이다.

마켓컬리 앱이나 모바일웹 내 선물하기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선물하기를 통해 결제하면 된다. 상대방의 주소를 모르더라도 이름과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컬리는 '차별화된 상품 큐레이션'을 자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폭넓은 고객 연령층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선물하기 서비스를 꾸준히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항공권 및 렌터카 예약 사업에도 발을 들여놨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6월 사업 목적에 자동차 임대업(렌터카)과 항공권 및 선표 발권 예매업을 추가했다. 컬리는 현재 호텔 숙박권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렌터카·항공권 업체와 연계한 서비스를 출시·판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화장품, 대형가전 등 비식품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컬리 비식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5%까지 늘어났다.

컬리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최근 투자 유치로 확보한 2000억 원 규모의 자금력이 꼽힌다.

컬리는 지난 7월 기존 투자자인 에스펙스매니지먼트와 DST 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을 비롯해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CJ대한통운으로부터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투자자들은 컬리의 성장성과 미래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 컬리 기업가치를 지난해 시리즈E 투자 때보다 2.6배 오른 2조5000억 원 규모로 산정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마켓컬리 올해 상반기 결제추정금액은 684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추산된다. /와이즈앱 제공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마켓컬리 올해 상반기 결제추정금액은 684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추산된다. /와이즈앱 제공

코로나 반사이익에 더해 지난해 서비스 권역 확대까지 더해지며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상반기 결제추정금액은 68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신장했다. 반기 결제추정금액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95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컬리의 지난 2018년 매출액은 1571억 원에 불과했다.

다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증권사에 발송한 주관사 입찰제한요청서(RFP) 제출 기한을 연기했다. 당초 컬리는 이달 내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

컬리 측은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고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제일 유리한 시점이 언제인지를 보고 있다"며 "투자금도 받았고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자사에 가장 유리한 시점에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SG닷컴 상장 주관사 선정과 일정이 겹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와 더불어 컬리 상장 계획에 무언가 차질이 빚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경쟁사 SSG닷컴은 지난달 13일 주요 증권사에 RFP를 보내고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공개에 뛰어든 곳들이 많다 보니 (컬리의) 주관사 모집에 증권사 참여가 저조해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컬리가 내년도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언한 만큼 신선식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매출을 단시간 내 늘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비식품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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