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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공들이는' SSG닷컴, 온라인 명품 구매처 자리매김 할까
입력: 2021.09.03 00:00 / 수정: 2021.09.03 00:00
SSG닷컴이 명품 구색을 늘리고 보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명품 구매 수요 잡기에 나섰다. /SSG닷컴 제공
SSG닷컴이 명품 구색을 늘리고 보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명품 구매 수요 잡기에 나섰다. /SSG닷컴 제공

1.6조 온라인 명품 시장 '정조준'…명품 정기세일·개런티 서비스 도입

[더팩트|이민주 기자] SSG닷컴이 최근 늘어난 명품 구매 수요에 맞춰 관련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브랜드 전문관을 운영하는가 하면 온라인 명품 구매의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가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개런티 서비스도 도입했다. 업계는 SSG닷컴이 온라인 대표 명품 구매처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3일 SSG닷컴은 이탈리아 럭셔리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의 한정판 전기 자전거를 단독 판매한다고 밝혔다.

단독 판매를 위해 덴마크 제조사 메이트바이크와 협업해 1000대 한정 수량으로 생산된 물량 중 일부를 확보했다. 몽클레르의 한정판 자전거가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G닷컴은 이번 한정판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메이트바이크의 다양한 한정판 자전거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팜 엔젤스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시계·보석 브랜드 피아제를 단독 입점시켰다.

SSG닷컴은 백화점 매장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 보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피아제 공식스토어를 운영하기로 하고, 피아제 주얼리 80여 종과 시계 4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보증 서비스인 피아제 케어나 인그레이빙(각인) 서비스도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게 제공한다. 배송 역시 전문 업체(발렉스)를 활용한다.

피아제는 147년 정통의 스위스 하이엔드 주얼리·시계 브랜드로 화려한 장식의 주얼리 제품과 2mm 두께의 초박형 기계식 손목 시계로 알려져 있다. 상위 라인업 상품의 가격대는 1억 원 수준이며, 대표 상품은 베스트셀러 컬렉션 포제션의 주얼리와 시계다.

이에 앞선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를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들여왔다.

SSG닷컴은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파네라이 온라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파네라이의 시계 42종과 스트랩 27종을 판매 중이다. 파네라이 상품의 품질 보증과 애프터서비스 역시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파네라이에 이어 피아제까지 잇달아 명품 전문 브랜드관을 입점시켰다. /SSG닷컴 제공
SSG닷컴은 지난달 파네라이에 이어 피아제까지 잇달아 명품 전문 브랜드관을 입점시켰다. /SSG닷컴 제공

파네라이는 세계적인 럭셔리 그룹 리치몬드의 하이엔드 이탈리아 세계 브랜드다. 대표 상품은 특허받은 크라운 보호 장치를 적용한 '루미노르'의 PAM01664다.

SSG닷컴은 이외에도 구찌, 버버리, 페라가모, 멀버리, 로저비비에 등 명품 브랜드 공식스토어를 입점·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이 명품 온라인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최근 명품 시장 규모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명품 시장은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보복소비로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을 계기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플렉스(재력 과시), 명품 재태크(샤테크, 롤테크) 등 트렌드도 한몫했다.

그중에서도 온라인 명품 시장은 최근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등에 업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지난 2015년 대비 53% 늘었다. 이 기간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지난 2015년 대비 2%p 늘었다.

실제 SSG닷컴 역시 명품 브랜드관 입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파라네이를 입점한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SSG닷컴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SSG닷컴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업계 역시 SSG닷컴의 '명품 공략' 전략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에 더해 SSG닷컴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명품족'들의 구미를 당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SSG닷컴은 명품 구색을 늘리는 한편 '명품 정기세일'을 마련하고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상품 경쟁력에 더해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개런티 서비스를 도입,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SSG닷컴 제공
SSG닷컴은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개런티 서비스를 도입,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SSG닷컴 제공

'SSG 개런티 서비스'는 디지털 보증서에는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보안 정보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은 명품 브랜드 공식스토어 상품과 검증된 셀러가 판매하는 병행수입 명품 중 'SSG 개런티' 로고가 부착된 상품에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한 20여 개 셀러, 90여 개 브랜드, 5000여 개 상품에 우선적으로 적용했으며, 연내 1만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종이 및 플라스틱 카드로 제공되던 보증서 대신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에서 디지털보증서를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어 분실 가능성을 낮추고 관리가 용이하다.

사후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 명품 감정원에서 시행하는 '명품 실물 감정 서비스'를 연계해 할인가에 제공하고 있다. 'SSG 개런티' 상품이 가품 판정을 받을 시 구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는 '가품 보상제'도 함께 실시한다.

오는 5일까지는 '럭셔리 페어'를 열고 명품, 시계, 쥬얼리, 해외 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럭셔리 페어는 '온라인 명품 정기 할인 행사'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회씩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온라인 명품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던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가품 이슈다. 코로나로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주류가 됐지만 명품은 정품 보증 등의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정품 보증을 강화하는 등은 신세계백화점과 연계가 가능한 SSG닷컴만 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SSG닷컴 명품잡화 바이어는 "올해 상반기 온라인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나는 등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 SSG 개런티를 도입한 데 이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며 명품 구매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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