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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 늘리는 네이버…커머스 지배력 높이기 '가속도'
입력: 2021.08.27 13:00 / 수정: 2021.08.27 13:00
네이버가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물류 기업들과의 혈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가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물류 기업들과의 '혈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중소상공인 지원 통해 긍정적 인식까지…해외 진출도 본격화

[더팩트|한예주 기자] 네이버가 유통·물류 기업들과의 '혈맹'을 통해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최강자'들과 손을 잡고 기술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추진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어, 국내외 전방에서의 투자와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 1위와 1위의 만남…네이버, 카페24와 지분 교환 완료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카페24와의 지분 교환을 완료했다.

카페24가 네이버의 자기주식 31만327주(발행주식총수의 0.19%)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취득하고, 네이버는 카페24의 신주 332만1169주(증자 후 발행주식총수의 14.99%)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보유 지분율은 14.99%로, 약 1300억 원 규모다.

네이버는 카페24가 향후 커머스 부문을 확장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페24는 지난 1999년 설립된 국내 1위 이커머스 호스팅 기업이다. 지난 2002년 호스팅 사업을 시작으로, 2003년 이커머스 솔루션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며 독립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쇼핑몰 개설, 광고, 마케팅, 물류 등)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2000년대 100억 원 안팎이던 카페24의 매출은 2010년대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2473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엔 '테슬라 상장' 국내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연 평균 20%대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보편화에 따라 회사의 성장은 더욱 가팔라졌다.

네이버는 이 같은 카페24의 성장성을 오랫동안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카페24의 경쟁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해왔다. 쇼핑몰을 개설해주고, 결제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등 카페24와 비슷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페24는 경쟁자였지만 이제 협력관계가 됐다"며 "두 플랫폼이 협력하게 되면 상호 고객 데이터를 교환해 서비스 고도화를 노릴 수 있고, 카페24의 이용 고객을 스마트스토어에 그대로 연동해 더 많은 판매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페24 이용자는 190만 명이고, 스마트스토어는 45만 명이다.

네이버와 카페24는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양사간 플랫폼 연동 강화 △글로벌 이커머스 진출 협력 △온라인 사업자 대상 마케팅·물류 등 서비스 지원을 예고했다.

CJ대한통운과 이마트 등 네이버는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배송을 강화하고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CJ대한통운과 이마트 등 네이버는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배송을 강화하고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 사업 확장 전략은 '혈맹'…타 이커머스 업체와 격차 벌린다

이렇듯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확장 전략은 타사와의 주식 지분 교환을 통한 '혈맹' 관계 구축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지난 3월엔 이마트·신세계백화점과 지분 교환으로 동맹을 맺었다. 한국 1위 택배 기업과 유통 공룡과의 협력을 통해 배송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품목을 스토어에 입점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의 이러한 전략은 상호 기술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물류 분야에서 네이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다양한 물류 플레이어와 손잡고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물류 연합)'를 구축했다. 기존 플레이어들과 협업해 새로운 방식의 기술 플랫폼을 연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함께 성장하는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다. NFA의 경우 오픈 이후 평소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문의를 받은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몸집도 점차 커지고 있다. 네이버의 2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36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성장했다. 소상공인(SME)이 주로 활동하는 스마트스토어 수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46만 개를 넘어섰고,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큰 브랜드스토어도 450여 개로 확대되면서 거래액도 5배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머천트 솔루션과 같은 신규 사업을 키워 전체적인 이커머스 매출 볼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분교환 등으로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과 신세계 이마트 등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물류와 신선식품 등 네이버가 직접 하지 않는 분야를 강화해 SME의 경쟁력과 이커머스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최근 시작한 정기구독을 시작으로, 정기결제와 렌탈과 같은 주문 솔루션이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와 함께 네이버쇼핑 락인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해외 진출도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함께 세운 A홀딩스의 중간 지주사인 Z홀딩스의 커머스 분야 실적이 상승하면서 네이버의 이커머스 일본 시장 진출도 청신호가 켜졌다. Z홀딩스의 이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15.5% 증가했고, 이는 야후재팬과 라인이 보유한 커머스 플랫폼 간 시너지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네이버의 움직이 거세지고 있다"며 "플랫폼 업체에 가장 중요한 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것인데, 네이버의 모든 협력의 중심에는 '중소 사업자 지원'이라는 명분이 들어가는 만큼 거대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희석될 수밖에 없어 현재까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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