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는 오는 31일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SKT 간담회 갈무리 |
SKT 구독 회원은 '무료배송'…연계성 높였지만 배송기간 6~10일 달해
[더팩트|이민주 기자] 11번가가 오는 31일 국내 최초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가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해외직구 서비스'를 내놨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고, 좋은 가격으로 제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만큼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SK텔레콤은 구독 멤버십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공개했다.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수천만 개 이상의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마존과 11번가는 지난해 11월 국내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아마존이 현지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이날 기존 해외직구 서비스와 차별화된 무료배송 혜택, 상품 구색,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삼아 국내 대표 해외직구 서비스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전 세계 상품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떻게하면 고객이 더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고객이 11번가에서 경험한 것 그대로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해외직구 서비스와 비교해 압도적인 스케일의 상품 수를 자랑한다. 상품 설명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등 소비자 쇼핑 편의를 극대화했다"며 "긴 시간 준비한 만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사장은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경쟁력이 "타 해외직구 사이트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품 수"라고 말했다. /SKT 간담회 갈무리 |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디지털, 패션, 뷰티, 리빙, 도서까지 다양하다.
11번가는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 중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과, 국내 반입에 문제가 없고 한국으로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국내 수요가 많은 해외 도서의 경우, 수천만 권 이상의 상품을 취급한다.
아마존 핫딜 상품과 인기 구매 상품 등도 살펴볼 수 있는 별도의 탭도 마련했다. 한국 직구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16만 개 이상 선별한 '특별 셀렉션' 코너도 신설했다.
판매가격은 아마존 미국 가격기반으로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한다. 아마존에서 진행되는 가격 할인 및 프로모션 등도 동일하게 제공되며, 11번가에서만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는 '11번가 단독 딜'도 준비했다.
SK텔레콤 서비스와 연계 작업도 마쳤다. 당초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의 서비스 연계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번가는 그간 해외직구의 걸림돌로 꼽히던 배송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이는 구독 상품 '우주패스(Universe Pass)'의 가입 프로모션으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매할 때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매달 1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료배송 혜택은 일부 상품(가구 등)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평균 배송 기간은 6~10일, 인기 있는 품목을 선정한 '특별 셀렉션' 상품은 4~6일이다. /SKT 간담회 갈무리 |
다만 평균 6~10일로 다소 느린 배송 기간이 숙제로 떠올랐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빠른 배송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배송 기간을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 '특별 셀렉션' 4~6일내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11번가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일부를 국내 물류센터에서 관리하면서 국내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예상했었다.
대신 기존 11번가의 쇼핑 환경을 그대로 제공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품검색부터 상품 정보 확인, 주문 정보 입력, 결제 등 모든 것들이 11번가의 쇼핑 환경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기존 아마존에서 구매한 고객들의 상품 리뷰까지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제단계에서도 관부가세(통관대행수수료)와 배송비 등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바구니에 담긴 11번가 다른 판매자의 상품들과 함께 결제할 수 있다.
결제수단 역시 기존 결제수단을 그대로 사용한다. SK페이로 원클릭 결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해외사용 카드가 아니더라도 국내 발급된 모든 신용카드와 SK페이 머니 등 충전형 결제수단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 단 실시간 계좌이체와 휴대폰 결제는 제외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전담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이곳에서 11번가에서 구매한 아마존 상품에 대해 주문, 결제, 배송, 반품, 환불 등 모든 고객문의를 전담해서 처리하게 된다.
이 사장은 "한국 사이트에서 물건을 산다고 느낄만큼 UX(사용자경험)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미르 쿠마르 아마존 부사장은 "고객 제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한국 파트너를 만나 기쁘다"며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11번가의 현지 노하우와 아마존의 글로벌 전문성을 합쳐 한국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 양사의 혁신은 이제 시작이다"고 전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