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24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진행된 임단협 제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아 제공 |
'10년 만에 무분규 잠정합의'…오는 27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 노사가 2021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아 노사는 24일 경기 광명에 있는 오토랜드 광명(구 소하리공장)에서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최종태 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올해 임단협 제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7일 진행된다.
양측은 코로나19 4차 대확산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차 대전환 시기에 맞춰 노사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지난 6월 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이로써 기아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무분규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23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10만 원 △여가선용을 위한 특별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무분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 노력에 대한 무상주 13주 지급도 포함했다.
아울러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고객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첫차 구매 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일반직과 연구직의 평일 연장근로 기준 시간 변경 등과 함께 재산 증식과 애사심 고취의 의미를 담은 우리사주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 측은 교섭에서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안에 관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실에서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전용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등 고객 반응이 뜨거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