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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하겠다" 이재용 부회장, 240조 투자로 드러낸 의지
입력: 2021.08.25 00:00 / 수정: 2021.08.25 00:00
삼성이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한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온 결단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검사 후 호텔을 빠져나오는 모습. /임세준 기자
삼성이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한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온 결단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검사 후 호텔을 빠져나오는 모습. /임세준 기자

"240조 투자·4만 명 고용" 이재용 부회장, 출소 11일 만에 통 큰 결단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향후 3년 동안 240조 원(국내 180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4만 명 규모의 직접 고용을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내려진 결단으로, 정·재계에서 거론된 '삼성 역할론'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24일 발표한 투자·고용 계획은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담긴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읽힌다. 반도체·백신·일자리 등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와 관련한 사회적 기대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줄곧 핵심 경영진과 논의를 이어가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고용 방안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반도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적기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이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 경쟁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삼성은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듯 적기 투자를 약속했다. 메모리 분야에서 현재 세계 1위의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에 오르기 위해 신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바이오 산업도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분야였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 지식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백신 수출 제한 등 각국이 각자도생 조치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삼성은 모더나를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집중 투자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삼성은 차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기술·신사업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차원의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기술 준비와 관련한 우려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 주도권 역시 삼성이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투자·고용 결단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및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가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모습. /이동률 기자
이번 투자·고용 결단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및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가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모습. /이동률 기자

신규 투자와 함께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고용'이다.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삼성은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 명 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이 고용을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삼성은 공개 채용 제도를 지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 또한 지속적인 대규모 고용을 약속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 대기업이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을 도입하면서 채용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재계 관계자는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건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결정"이라며 "대기업들이 전부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삼성마저 공채를 폐지할 경우 가뜩이나 좁은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이라는 걱정이 컸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은 대·중·소 기업 간 격차 확대 및 양극화 해소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 방안도 내놨다. 그동안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라 R&D 지원, 인프라 구축 지원,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이를 더욱더 확대한다는 것이다.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은 이재용 부회장은 준법경영 강화와 함께 계열사별 상생 실천 움직임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한국 경제 및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불안 요소가 있었던 주요 분야를 적절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을 약속했다"며 "한국 대표 기업인으로서 위축된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 성장 엔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사명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도 이날 발표문에서 "이번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다가올 3년간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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