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IT >IT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택시업계와 불화에 적자까지…카카오모빌리티 '짙어진 먹구름'
입력: 2021.08.24 13:00 / 수정: 2021.08.24 13:00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악재로 시장의 우려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악재로 시장의 우려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내년 증시 입성 목표…업계 "외부 투자자 요구 짙어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에 이어 증시 입성을 노리는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짙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택시업계와의 갈등, 수익화 제동 등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서는 거대 자본을 업은 경쟁사 'UT(우티)'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시작했다. 여러 증권사와 비밀유지확약(NDA)을 맺은 뒤 순차적으로 RFP를 보내고 있다. 다음 달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상장 일정이나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택시 배차 플랫폼 '카카오 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8월 카카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됐다. 국내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이 80%인 1위 사업자로, 전국 택시기사의 90%인 23만 명이 카카오 T 앱에 가입했으며, 일반 이용자도 2800만 명에 달한다.

최근엔 택시뿐 아니라 대리·바이크·기차·셔틀·항공·퀵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해 국내 최대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났다. 하반기엔 렌트카와 공유킥보드 사업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몸값이 6조~8조 원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현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은 '무리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모빌리티 생태계 동반자인 택시업계가 카카오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최근 수익화 행보마저 제동이 걸려서다.

최근 지난 5~7월 카카오 T 택시기사 33명이 승객에게 '타 플랫폼 이용 권유 및 카카오 T 이용만류'를 한 것을 적발해 경고 조치됐다. 이들은 이용 약관 카카오 '기타 부당한 방법으로 회사 또는 제3자의 업무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에 탑승한 승객을 상대로 말을 걸어 앞으로 카카오 T를 이용해 택시를 잡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택시기사들에게 1차로 경고 처분을 내리고 같은 사례가 반복하면 일정 기간 카카오 T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급박한 상장 추진에 주주들의 조기 IPO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일각에서는 급박한 상장 추진에 주주들의 조기 IPO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카카오가 택시업계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올해까지만 해도 콜(호출)을 받거나 부르는 행위에서 모두 무료로 운영했지만 최근 수익화에 나서며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택시기사를 상대로 출시한 월 9만9000원에 달하는 부가 서비스 '프로멤버십'은 업계의 집단 반발에 직면했다. 택시기사들은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기사는 자연스럽게 콜을 받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카카오가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택시까지 콜 수수료 강제 부과를 하려는 사전작업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경쟁사의 공세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 계열의 티맵모빌리티와 세계적인 플랫폼 우버가 합작한 '우티'가 올해 4월 출범해 택시 호출 시장 공략에 나서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우티는 최근 가맹택시와 일반택시 호출 서비스를 통합하고, 이용료 3000원도 당분간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로멤버십' 기존 6월까지 진행했던 월 5만9000원 혜택을 다음 달까지 연장하며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급박한 상장 추진에 주주들의 조기 IPO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칼라일그룹, 구글, LG, GS그룹 등에서 누적 1조 원의 투자를 받았다. 2017년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칼라일로부터 2200억 원, 4월 구글로부터 565억 원의 투자를 각각 받았다.

현재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지분율도 지난해 말 69.21%에서 8월 현재 59.03%까지 줄었다. △TPG 컨소시엄 29.6% △칼라일 6.3% △LG 2.5% △구글 1.6% △GS 0.8% △기타 0.7%가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사한 후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로 늘었지만, 손실은 130억 원을 기록했다. 손실규모가 41%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성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을 빠르게 확대하라는 주주들의 입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 같다"며 "현재까지는 카카오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슈가 계속된다면 언제든 따라잡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hyj@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