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금융기관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중단하고 나선 것에 대해, 금융당국은 "다른 금융회사들에까지 대출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다른 은행은 대출 한도 여유 많이 남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당국이 NH농협은행·농협상호금융 등 특정 금융사들의 신규 대출 중단 사태 관련 타 은행들로의 확산 우려를 일축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매년 금융사들은 연중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수립해 매년초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자체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농협은행 등의 주담대 등 취급중단 조치는 당초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농협은행 등이 계획 준수를 위해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초 계획 대비 가계대출 취급여력이 충분한 여타 금융사들까지 대출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앞서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은 전세대출을, SC제일은행도 일부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 대해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출중단을 단행하는 은행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타 은행들의 경우 안정적으로 대출 증가 목표치가 관리되고 있어 앞선 은행들과 같은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 7월까지 가계대출 취급이 집중된 농협은행·농협중앙회와 달리, 대형 시중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금융사들은 가계대출 자체 취급 목표치까지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농협은행·농협중앙회의 주담대 등 취급중단과 같은 조치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매년 금융회사들은 연중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수립해 매년초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자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기준으로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올해 가계대출 취급 목표치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초과했고, 증가세가 높은 '주택구입용 대출' 등의 한시적 취급중단 조치 없이는 연중 목표치 준수가 불가능하다는 자체적인 판단 하에 단행한 조치라는 것이 금융당국 측 설명이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에도 '긴급 생계자금용'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은 여전히 취급하기로 해 서민층의 긴급생계자금은 지속 공급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농협중앙회의 경우에도 가계대출 취급목표를 이행하면서 지역농민 등의 지원이라는 상호금융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 역시 연간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기준에 따라 일부상품의 공급을 조절한 것이며, 이는 예년에도 종종 있었던 통상적인 리스크관리·한도관리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 1년반 동안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신용팽창이 빠르게 진행됐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융안정을 위협할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민간신용 공급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1년 반 동안의 신용팽창기와 달리 앞으로는 대출금리 인상, 우대금리 하향조정, 대출한도 축소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경제주체들도 이러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금조달 등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했던 일부 은행의 대출취급 중단 조치로 금융소비자 불편이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향후 가계부채 연착륙 도모 과정에서 실수요자 및 일반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