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업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한투 무너진 순익 자부심…정일문, 4년 연속 1위 타이틀 뺏기나
입력: 2021.08.20 00:00 / 수정: 2021.08.20 00:00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1위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 내줬다. /이선화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1위'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 내줬다. /이선화 기자

2분기 순이익 기준 4위로 밀려나…상반기 기준 2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올해 2분기 '순이익 1위'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 내줬다. 하반기에 실적 둔화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기자본 상위 3개사의 하반기 실적 순위 지각변동에 시선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2958억 원)대비 21.5% 줄었다. 영업이익은 2797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전분기(3506억원) 대비로는 무려 33.8% 하락해 실적 순위 4위를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 1위자리는 지난 1분기 한국투자증권에 선두를 빼앗겼던 미래에셋증권이 탈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3437억 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14.3%, 직전 분기 대비로는 18% 뛰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충당금 발생으로 주춤한 사이 치고올라온 NH투자증권에게 2위자리 마저 내줬다. 2분기 NH투자증권은 순이익으로 27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2574억 원) 대비 5.1%, 전년동기(2305억 원) 대비 17.3% 증가이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옵티머스펀드 충당금 영향 등으로 삼성증권에게 3위마저 내줬지만 이번 기회에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2분기 순이익 3위를 차지한 삼성증권(2645억 원)의 성장세도 무서운 기세다. 앞서 1분기에서도 3위에 오르며 지각변동을 일으킨 바 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317억 원) 대비 100.7% 상승했고 상반기 순이익(5535억 원)으로는 이미 전년(5076억 원) 전체 이익의 9%를 초과하며 달성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이번 2분기 순이익 차이는 60억 원에 불과하다. 상반기 기준으로 볼 땐 오히려 삼성증권이 NH투자증권을 255억 원 가량 앞서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직전분기 대비 실적 둔화를 나타냈음에도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당기순익은 전분기(2890억 원) 대비로는 8.5% 감소했고 전년 동기(1317억 원) 대비로는 100.7%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2016~2019년까지 4년 동안 증권사 순위익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왔지만 이번 2분기에 4위까지 밀려났다.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업계 전반에 트레이딩 부문 이익의 약화가 점쳐지고 있다. /더팩트 DB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업계 전반에 트레이딩 부문 이익의 약화가 점쳐지고 있다. /더팩트 DB

위상에 위협이 가해지기 시작한건 지난해 1분기부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주요 증시 하락에 따라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 등 파생상품에서 평가손실이 나기 시작했다. 평가손실은 ELS나 DLS 부채 평가금액이 증권사가 보유한 헤지자산 평가금액보다 클 때 발생한다.

더불어 사모펀드 사태 수습은 계속해서 수익성에 발목을 잡고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에도 라임자산운용 관련 손실을 반영하면서 133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2분기에서도 라임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수습으로 재차 수익성에 제동이 걸렸다. 1584억 원의 부실펀드 판매에 대해 보상에 나서면서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정 대표가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결정하면서 관련 일회성비용은 600억 원이 발생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 본 당기순이익 순위는 미래에셋증권이 6349억 원으로 선두이며 한국투자증권이 5827억 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4위간 순이익 차이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치열한 순위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약 520억 원 가량 이지만 2·3위와 3·4위 간 격차는 300억 원 미만을 나타내 후순위 증권사들이 한국투자증권 뒤를 바짝 쫓고있다. 상반기 성적으로 삼성증권(5535억원), NH투자증권(5280억원), KB증권(3757억원)이 각각 3·4·5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하반기 실적 둔화 리스크를 피하는 한편 다각도로 수익창출을 해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있다.

현재 업계 전반엔 하반기 증권업계 실적 둔화 우려가 그늘처럼 드리워진 상태다.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트레이딩 부문 이익의 약화가 점쳐지고 있다. 브로커리지 또한 거래대금 감소 추이에 따라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 1월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하게 감소세를 나타내 올 2분기에는 2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9%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1조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증권사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실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실적악화 리스크관리 등 전방위적인 수익성 창출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분기에도 방어적 운용 집중 등으로 리스크관리를 추진해왔다"며 "하반기 금리인상 부문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