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전산장애 분쟁 4배 증가…"매매의사 기록 확보해야"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1.08.18 18:09 / 수정: 2021.08.18 18:09
한국거래소는 상반기 증권업계 민원 및 분쟁건수(3449건)가 전년 동기(1970건) 대비 75.1%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MTS 캡처
한국거래소는 상반기 증권업계 민원 및 분쟁건수(3449건)가 전년 동기(1970건) 대비 75.1%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MTS 캡처

'전산장애'·'주문집행' 유형 증가폭 확대[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 전산장애와 주문집행 관련 민원·분쟁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이 많아지며 제한된 시간에 많은 사람이 전산에 몰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증권·선물업계에 접수된 민원분쟁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58개사 중 28개사에서 발생한 민원 및 분쟁건수(3449건)는 전년 동기(1970건) 대비 75.1%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유형으로는 '전산장애' 및 '주문집행' 유형의 증가가 컸다.

전체 민원·분쟁 3449건 중 전산장애 분쟁건수는 2025건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526건 대비 285% 늘어난 수치다. 전체 민원·분쟁 발생 건수 증가폭 1479건을 넘어섰다. 건수 증가의 주 원인은 주식시장의 거래규모 확대와 공모주 투자 열기에 따른 단기간 거래량 집중 현상이다. 주문집행 분쟁건수(74건)는 같은기간 전년 동기(66건) 대비 12.1% 늘었다.

거래소는 하반기에도 시장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많아 전산장애 민원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매체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향후 접속·주문 장애 등 관련 민원·분쟁 발생 위험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시장관심도가 높은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매매를 위한 접속이 집중되면 주문 오류 등 분쟁 발생 우려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용거래를 할 경우는 증시변동성에 의한 반대매매 관련 민원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를 요구했다.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경우 반대매매 관련 민원·분쟁 발생 우려가 큼에 따라 투자자의 주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전산장애 문제를 겪는 것에 대비해 사전에 대체 주문 수단을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전산장애를 겪은 뒤 매매의사를 입증할 수 있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주문 자체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련 화면을 캡처하거나 동영상을 찍어 두는 증 주문 오류 입증 근거를 수집해 놓는 게 좋다"며 "매매의사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해당 증권사 영업점에 전화 등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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