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와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과 팔도가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내달 1일부터 주요 라면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인상한다. /더팩트 DB |
오뚜기·농심 이어 삼양식품·팔도도 라면 가격 인상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심 식품' 라면에 이어 농·축산물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라면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은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의 부담을 감내하고자 했지만, 지속되는 인건비,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상승과 팜유, 밀가루, 스프 등 원재료비 상승의 압박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팔도도 같은 이유로 지난 2012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전체 라면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앞서 오뚜기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8월 1일부터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으며, 농심도 오는 16일부터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꼽히는 만큼 라면업체들은 소비자 눈치 탓에 그동안 가격 인상을 미뤄왔다. 하지만 오뚜기가 스타트를 끊은 뒤 줄줄이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터 '홈런볼'과 '맛동산' 등 5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해태제과 제공 |
라면뿐만 아니라 제과 제품 가격도 일제히 오른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제과류는 물론 빵과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해태제과, 오뚜기, 롯데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터 홈런볼, 맛동산, 버터링 등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으며 오뚜기도 ‘뿌셔뿌셔’ 가격을 평균 약 8% 올렸다.
롯데제과는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중량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인상이 결정된 제품은 총 11종으로, 인상 폭은 중량당 가격 기준으로 평균 12.2% 수준이다.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계란, 닭고기 등 축산품과 채소·과일, 수산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정부의 수입란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계란(특란, 중품, 30개) 가격은 7077원으로 전년 동기(5174원) 대비 38% 올라갔다. 닭고기(중품, 1kg)는 5643원으로 전년(4932원)대비 14%, 고등어(중품, 1마리)는 3485원으로 전년(2988원) 대비 17%가량 상승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체들이 그간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을 버티기 힘든 상태가 됐다"라며 "라면과 과자 외에도 가격 인상 품목이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