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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에도 삼성전자 주가 연중 최저점…왜?
입력: 2021.08.13 12:13 / 수정: 2021.08.13 12:13
13일 오전 11시 3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25%(2500원) 하락한 7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동률 기자
13일 오전 11시 3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25%(2500원) 하락한 7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동률 기자

삼성전자, 3.25% 내린 7만4500원에 거래 중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에도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3일 오전 11시 3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25%(2500원) 하락한 7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개장 직후인 9시 3분경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21%(1700원) 내린 7만5300원을 나타내며 하락 출발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주당 7만5000원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해 12월 23일(종가 기준 7만3900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하락은 7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12일 이틀 동안 외국인은 총 2조7600억 원을 팔아치웠다.

앞서 시장에선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관련한 소식이 나온다면 주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이날 가석방 소식에도 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재수감됐다가 가석방으로 이날 오전 출소했다.

우선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온전한 복귀'가 아니기 때문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사면이 아닌 가석방 조치를 받았다. 따라서 내년 형기 만료 전까지는 해외출장 시 신고를 해야하는 등 여러가지 제약이 따라붙는 상황이다. 큰 투자 결정에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점은 경영상 신속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실질적으로 총수의 유의미한 투자 결정 소식 등이 나와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하락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진단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는 반도체 업황 분석을 통해 D램 가격이 4분기에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점진적 해제와 노트북 수요 둔화가 PC D램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반도체가 조정을 받음으로써 전체적인 미스매치가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는 좋은 사이클에 들어온 반면 대만의 노트북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매출은 계속 좋지 않았다"며 "길게 보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방법은 노트북 수요가 크게 높아지거나 반도체가 조정을 받는 등 두 가지인데 현재 조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론 주가도 많이 빠졌다"고 부연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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