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중부권에서 신규 점포를 출점하며 점유율 경쟁에 나선다. /더팩트 DB |
'가족 단위' 고객 확보에 주력…양사 모두 '에루샤' 없어
[더팩트│최수진 기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비슷한 시기에 중부권 신규 점포를 내며 점유율 경쟁에 나선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이달 신규 점포 출점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에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오는 20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아트앤사이언스)'은 오는 27일 개관한다.
두 지점간 거리는 1시간 30분(자차 기준) 정도로, 중부권 점유율을 두고 경쟁하기 충분한 상황이다. 실제 롯데 동탄점과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사이에 있는 △평택시 △안성시 △천안시 △청주시 등은 두 지점 방문에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롯데와 신세계가 오픈 초반 해당 지역의 고객을 잡기 위해 경쟁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전략은 유사하다. 체험형 시설을 확보해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강점은 '유아동 전문관'이다. 롯데백화점은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키즈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국내 유명 키즈 업체들과 협업해 동탄점만을 위한 놀이시설을 확보한 게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최상위 등급의 키즈카페 브랜드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를 749㎡ 규모로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의 강점은 백화점 외에도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카이스트와 손잡고 만든 과학 시설,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아쿠아리움, 예술 작품이 가득한 아트 전망대, 프리미엄 호텔 오노마, 대전을 가로지르는 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 등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는 모두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이 없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 모습. /한예주 기자 |
다만, 백화점의 핵심으로 꼽히는 3대 명품라인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는 양사 모두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이들 명품라인은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입점하지 않아 추후 입점 가능성이 크다. '초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시하는 에루샤는 브랜드 정책상 신규 상권에 오픈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이 원래 콧대가 높다"며 "유명한 '에루샤'의 경우 오픈과 동시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의 판매 전략이기도 하다. 에루샤 입점 여부가 백화점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만큼 '갑'의 위치에서 주도권을 쥐고 백화점의 경영 상황과 흥행 여부 등을 몇 년간 지켜본다. 추후 해당 지점이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들 때 들어온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이 비교적 최근 신규 오픈한 대구점은 2016년 개관했으나 에르메스와 샤넬이 입점한 시기는 2020년이다. 에르메스는 2020년 12월, 샤넬은 2021년 3월에야 입점했다. 2015년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최근에야 에르메스 입점을 확정지었다.
브랜드 정책으로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에루샤가 입점한 사례는 흔치 않다. 롯데백화점이 신규 점포 오픈 전에 에루샤를 확보한 것은 애비뉴엘(월드타워)이 유일했고,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부산 센텀시티점이 유일했다.
이에 '3대 명품라인'을 선점하는 점포가 인근에 있는 타사 지점 대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는 오픈 이후에도 에루샤 선점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컨택하고 있으며, 추후 입점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 역시 "관련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