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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관료 출신' 정은보 금감원장 취임, '금융사는 웬 미소?'
입력: 2021.08.08 00:03 / 수정: 2021.08.08 00:03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오전 금융감독원에서 비공개로 취임식을 가졌다. /뉴시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오전 금융감독원에서 비공개로 취임식을 가졌다. /뉴시스

☞<상>편에 이어

카카오, 최대 실적에도 방역수칙 위반 의혹에 '진땀'

[더팩트│한예주 기자]

◆'관료 출신' 정은보 신임 금감원장 취임, 금융권 제재 완화 기대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주 3개월째 공석이던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취임했죠.

-네, 지난 6월 오전 정은보 금감원장은 비공개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정은보 금감원장의 취임 소식에 금융사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는 후문이 있던데요.

-그렇습니다.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된 최고경영자(CEO) 징계 등 제재 수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앞서 윤석헌 전 금감원장은 외환파생상품(KIKO) 재조사를 시작으로 줄곧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면서 CEO 중징계 기조를 유지해왔죠. 정 원장은 다른 방향을 제시했나요?

-정은보 원장의 취임사를 살펴보면 윤석헌 전 원장과는 뚜렷한 선을 보였습니다. 정 원장은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는 점을 늘 새겨달라"며 "사후적인 제재에만 의존해서는 금융권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소비자 보호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을 조화롭게 운영해 신뢰받는 금융시장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사 CEO 중징계 등 사후 제재보다는 시장 친화적 감독체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사 CEO에 중징계를 내리면서 징계 적절성 논란을 받았던 윤석헌 전 원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군요.

-그렇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달 15일 열린 하나은행 제재심은 이달 말 2차 제재심이 예정돼 있고, 결론은 다음 달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은보 원장의 제재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과 금융회사가 대립 구도를 보였던 윤석헌 전 원장 때와 달리 정은보 원장은 시장 친화적인 측면이 있어 제재 강도가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올해 2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가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진땀을 빼고 있다. /더팩트 DB
올해 2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가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진땀을 빼고 있다. /더팩트 DB

◆ "얼굴 빨개진채 나오더라" 카카오, 최대 실적에도 방역수칙 위반 의혹에 '진땀'

-IT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카카오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요.

-네 맞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3522억원, 영업이익은 162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66% 증가했는데요.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견인하게 됐습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카카오 브랜드의 친숙함이 소비자들을 '락인'(lock in)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런 가운데 카카오 이미지에 타격을 줄 만한 일이 생겼다고요? 임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사내에서 술판을 벌여 문제가 됐다던데요.

-그렇습니다. 이번 논란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글에서 시작됐는데요. '4층에서 일하는 크루'라며 본인을 소개한 작성자는 5일 10여 명의 임직원들이 본사 3층 라이언 회의실에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고 폭로했습니다.

-A 씨는 "중앙 복도까지 다 들릴 정도로 시끄러웠다. 누가 봐도 술을 퍼마시면서 떠드는 소리였다"며 "무슨 일인가 했는데, 화장실에서 얼굴이 벌게진 여자가 나오더니 라이언 회의실로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에는 널브러진 술병, 음식들, 와인잔과 떠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카카오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의 이름을 딴 이 회의실은 중요한 회의를 할 때 이용되는 사무 공간"이라며 "이 시국에 중역들이 이런 곳에서 술판을 벌이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는데요. 또 그 자리에 있었던 특정 임원을 지목하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신임하는 인물이라고도 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카카오 측은 사실 관계는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사내 신고가 접수된 즉시 윤리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목격담이 사실이라면 술자리 참석 직원뿐 아니라 카카오 자체가 방역수칙 위반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카카오 본사가 있는 수도권에는 지난달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발령됐고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의 사적모임이 금지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역 규정 위반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보건복지부 안내에 따르면 식당이 아닌 기업 내에서 도시락과 음료를 동반하는 대면회의는 '자제 권고' 대상이지만, 금지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대면회의가 술자리로 악용됐다면 회의를 가장한 꼼수 술판이라는 비난과 함께 카카오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카카오가 좋은 실적만큼 좋은 기업 문화를 선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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