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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판 벌어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제대로 노린다
입력: 2021.08.09 00:00 / 수정: 2021.08.09 00:06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미국 시장에 출시, 현지 친환경차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재근 기자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미국 시장에 출시, 현지 친환경차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재근 기자

현대차·기아, 미국 시장 성장세 뚜렷…전용 전기차로 승부수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유럽과 중국에 이어 미국 정부가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에 고삐를 죄는 가운데 양사는 연내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출시를 기점으로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여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5월과 6월 기준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투자 플랜 이후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와 중국 정부도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P.뉴시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100%, 폭스바겐은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고,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역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동화 전환 작업도 진행형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4월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연내 전기차 8개 차종 15만 대를 판매하고, 2025년까지 12개 차종 56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 역시 앞서 발표한 중장기 미래 경영 계획 '플랜 S'를 통해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간 160만 대의 친환경차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연내 각사 최초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EV6'를 출시하고, 오는 2025년까지 8조 원가량을 투자해 현지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연내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EV6의 글로벌 출시를 기점으로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남윤호 기자
기아는 연내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EV6'의 글로벌 출시를 기점으로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남윤호 기자

물론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양국의 자국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남아 있다. 전기차 굴기에 나선 중국의 경우 이미 배터리 시장에서 수년째 자국 기업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향후 전기차 분야로까지 이 같은 기조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에서도 전미자동차노조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친환경 상용차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대형 세단 G80 전동화 모델에 이어 지난 3월 최초 공개한 현대차그룹 신규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제네시스 엑스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을 출시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CARB)'과 '에너지위원회(CEC)'에서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 2023년 2분기부터 총 30대의 세계 최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CARB)과 에너지위원회(CEC)에서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CARB)'과 '에너지위원회(CEC)'에서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현대차 제공

이미 지난해 스위스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출을 성사시킨 현대차는 향후 독일∙노르웨이∙ 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 오는 2025년까지 1천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올해 1~7월 현대차와 기아의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6만1133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5.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1만336대를 판매, 같은 기간 207.7%의 상승률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현대차와 기아의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명확한 방향성을 띠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동화 전략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경영 전략"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제네시스 첫 친환경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 신차를 지속해서 출시하고, 현지 생산 능력 제고 및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여 전동화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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