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는 5일 '올반 삼계탕'과 '올반 옛날통닭' 3종을 판매하는 말복 맞이 특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남용희 기자 |
신세계푸드 "라이브 방송 콘텐츠 차별화에 초점 맞출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라이브 방송이 유통업계 대세 마케팅으로 떠올랐다. 과거 홈쇼핑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생방송 콘텐츠'를 활용하는 영역이 확대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지난 3월 라이브 방송 첫발을 내디딘 신세계푸드는 3개월여 동안 9회 방송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회, 업계 평균(5%)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구매 전환율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라이브커머스 신흥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신세계푸드가 기획한 '올반 삼계탕'과 '올반 옛날통닭' 3종을 판매하는 말복 맞이 특별 라이브 방송 촬영 현장을 찾았다.
이날 진행된 라이브 방송은 12회차로, 말복을 앞두고 쓱닷컴과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진행됐다. 스튜디오 안에는 신세계푸드와 쓱닷컴 관계자들 10여 명이 촬영 준비를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신세계푸드 라이브 방송의 특징은 예능형 시트콤 방식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이날 방송은 지난해 폐지된 KBS2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 코너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안정민 신세계푸드 홍보팀 파트너는 "다음 주가 말복(8월 10일)이라 이를 타깃으로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제품에 대한 특징을 단순하게 나열하기 보다 시트콤 형태로 재미 요소를 더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판매 상품의 장점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판매에만 집중한 라방과 달리 크로마키, 컴퓨터 그래픽(CG) 등의 촬영기법과 방송기술을 더해 보는 재미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앞서 초복 방송 때는 계곡을 배경으로 삽입했으며, 중화만두 방송 때는 중국 4개 도시를 CG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가정집 부엌을 배경으로 꾸며 현실감과 재미를 더했다.
또한 갓 조리된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스튜디오 한쪽에 버너,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등을 마련하고, 스태프들이 생방송 시간에 맞춰 조리를 마쳤다.
말복 맞이 특별 라이브 방송은 신세계푸드가 진행한 12회차 라이브 방송으로, 말복을 앞두고 쓱닷컴과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진행됐다. /남용희 기자 |
말복 맞이 특별 라이브 방송을 앞두고 스태프가 '올반 삼계탕'과 '올반 옛날통닭' 3종을 준비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진행자들의 사전 준비도 여느 생방송 못지 않게 꼼꼼히 진행됐다. 쇼호스트 조정선, 백승주와 이날 방송의 게스트인 개그맨 김수용은 생방송을 앞두고 일찌감치 스튜디오를 찾아 리허설을 진행하며 현실감 있게 생방송을 준비했다. 가발과 의상 등 소품도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며 능숙하게 방송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푸드 라이브 방송 1회부터 함께하고 있는 조정선, 백승주 쇼호스트는 매회 방송 때마다 제품의 특징과 강점을 꼼꼼하게 파악했다. 이날도 생방송에 앞서 프로모션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체크하며 신세계푸드 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안정민 파트너는 "쇼호스트가 제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1회 방송부터 계속 같은 쇼호스트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선, 백승주 쇼호스트가 제품 설명, 프로모션 안내를 주로 맡고 게스트는 맛 평가나 리액션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승주 쇼호스트는 방송 전 "최근에 나온 신제품을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라며 관계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말복 맞이 특별 라이브 방송에는 개그맨 김수용이 게스트로 참여, 3종의 제품을 직접 맛보며 소비자들에게 맛과 특징을 소개했다. /남용희 기자 |
리허설 이후 오후 8시가 되자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방송 직후 3000명대였던 시청자 수는 5분 만에 6000명을 넘어섰고, 15분 만에 8000명, 20분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최대 시청자 수는 1만5002명을 기록하며 목표 시청자 1만 명을 150% 초과 달성했다. 준비된 상품(핫딜 상품)이 다 팔리기 까지 걸린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았다. 핫딜 시작 1분 30초 만에 핫딜 상품 판매가 완료됐다. 이는 그동안 신세계푸드가 진행했던 라이브 방송 가운데 최단 기록이다.
방송 당일에는 '올반 옛날통닭' 400세트, '올반 삼계탕' 300세트 총 700세트가 판매됐으며, 목표 판매량이었던 500세트를 140% 초과 달성했다.
12회차 라이브 방송 최대 시청자 수는 1만5002명을 기록했으며 방송 당일에만 '올반 옛날통닭' 400세트, '올반 삼계탕' 300세트 총 700세트가 판매됐다. /남용희 기자 |
'역대급' 기록 달성에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김수용은 방송이 종료되자마자 스태프에게 매출을 물었고 기대 이상의 결과에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백승주 쇼호스트는 "라이브 방송은 쌍방향 소통이 이뤄진다는 게 홈쇼핑과 가장 다른 것 같다. 방송을 앞두고 제품을 직접 먹어본 뒤 고객들의 리뷰를 찾아보며 어떤 걸 좋아하는지 찾아보고 공부했다"라며 "오늘 콩트가 잘 이뤄져 촬영이 재밌었는데 판매도 잘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라이브 방송이 순조롭게 자리를 잡은 만큼 향후에는 차별화에 초점을 맞춰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안정민 파트너는 "처음에는 '신세계푸드가 라이브 방송은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화제성과 홍보 효과를 노렸는데 현재는 목표 지표가 달라졌다"라며 "홍보 효과는 물론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통해 비용 대비 매출이 나올 수 있도록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신세계푸드만의 차별화를 위해 정기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