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GSM(글로벌 세일즈&마케팅)' 사업부를 내세워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오종훈 SK하이닉스 GSM 담당. /SK하이닉스 제공

"컴퓨팅 환경이 '메모리 중심 시스템'으로 진화할 전망"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 커진 가운데, SK하이닉스가 'GSM(글로벌 세일즈&마케팅)' 사업부를 내세워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4일 SK하이닉스는 GSM에서 지속성장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사업 혁신을 준비하는 일을 준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GSM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사업·기술적 협력 관계를 주도하고, 고객 가치를 높이면서 고객과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또한, 제품 중심 사업 체계를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 포트폴리오와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하이닉스 GSM을 이끄는 오종훈 담당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고객과의 굳건한 신뢰 관계 영향"이라며 "GSM 구성원 모두가 비대면에서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이다. GSM을 비롯한 모든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냈다"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의 컴퓨팅 환경이 '메모리 중심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락 기자

특히, 오 담당은 최근 반도체 산업 환경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 글로벌 무역 분쟁, 화재와 정전, 물 부족 현상 등과 같이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라며 "기업의 적정재고 운영 정책은 '적기 수급'에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수급' 방식으로 변화할 것"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도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어렵고, 고객의 과장된 수요를 포착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며 "메모리가 시장에 충분해도 다른 부품이 부족하면 스마트폰, PC, 서버 등의 IT 기기가 완성될 수 없다. GSM에서는 '시장 이해'는 물론 '고객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현재의 컴퓨팅 환경이 '메모리 중심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담당은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양이 많아지면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담을 수 없다"며 "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SCM)와 고용량 메모리 등의 새로운 메모리 계층이 등장하게 된다. 데이터는 사용 빈도나 보유 가치에 따라 어느 계층에 보관될지 결정된다. 데이터 보안 기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대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것 자체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시간과 에너지의 소비를 초래하는 만큼, 적절한 성능과 대용량을 제공하는 메모리 확장 계층에 대한 수요도 창출될 것"이라며 "현재의 CPU 중심 컴퓨팅 방식은 GPU, DPU, ASIC, FPGA 등 xPU에 기반한 컴퓨팅 방식으로 분화되고 있다. xPU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성능 경쟁에 차별점을 줄 수 있는 메모리 솔루션의 역할이 커진다. 궁극적으로는 메모리 중심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