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취임 1주년을 맞은 엔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지난해 회사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9.1%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
한국맥도날드 "품질 개선·비대면 서비스 강화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 대표가 올해 3대 경영 전략(최적화된 메뉴 개발, 고객 중심의 밸류 플랫폼 출시, 3Ds 강화)을 토대로 2년 연속 실적 개선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고객 맞춤형 신제품과 방탄소년단(BTS) 협업 마케팅의 일환으로 내놓은 세트 메뉴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롯데리아를 운영 중인 롯데GRS가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6831억 원,, 맘스터치가 전년 동기 대비 0.8% 줄어든 28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맥도날드는 같은 기간 9.1% 성장한 79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라는 전례 없는 대외 리스크 속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품질 개선과 제품 다양화가 꼽힌다. 이는 마티네즈 대표가 올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제시한 3대 비즈니스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식재료와 조리 방법, 조리 기구 등 버거를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한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를 도입, 전체 버거 매출을 전년 대비 18%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 3월 취임 1주년 기념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으로 △최적화된 메뉴 △고객 중심의 밸류 플랫폼 출시 △3Ds 강화를 제시했다.
먼저 맥도날드는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일부 메뉴를 재출시하고, 한정 판매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지난 4월, 13년 만에 '필레 오 피쉬'와 함께 내놓은 한정 판매 제품 '더블 필레 오 피쉬'는 출시 3주 만에 10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점심시간 할인 혜택 플랫폼 '맥런치'도 재출시해 3주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했다.
이 외에도 '트리플 치즈버거', '슈니언 버거' 등을 재출시했으며 '미트칠리 비프버거, '미트칠리 치킨버거', '애플망고 칠러'를 새롭게 내놔 호응을 얻었다. 또한 스낵 메뉴 할인 플랫폼 '해피 스낵'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마티네즈 대표가 올해 실천 과제로 제시한 '전 지역 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CSR 확대' 계획도 진행형이다. 맥도날드는 신제품을 개발·출시하는 과정에서 국내산 원재료 수급 강화와 지역농가와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재출시한 '제주 한라봉 칠러'는 한국맥도날드가 발표한 '로컬 소싱'의 일환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올해 총 47t의 제주 한라봉을 사용할 전망이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국내산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Taste of Korea'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전라남도청 및 공급 협력사와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맥도날드가 출시한 한국의 첫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인 'The BTS 세트'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100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
그룹 BTS와 협업해 실시한 마케팅 효과도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첫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인 'The BTS 세트'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100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약 5만 개가 판매됐다.
누적 판매량은 120만 개를 돌파했으며 단일 세트만으로 이례적인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이드 메뉴로 구성된 세트가 단기간에 100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최초다.
세트에 포함된 메뉴인 맥너겟의 국내 일평균 판매량도 The BTS 세트 출시 전 4주간의 일평균보다 250%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편의성을 높인 맥드라이브와 맥딜리버리 확대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맥드라이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맥딜리버리는 36%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이상 늘었다.
한국맥도날드는 하반기 비대면 채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량 2대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탠덤(Tandem) 드라이브 스루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며 맥딜리버리에 특화된 메뉴도 추가한다. 키오스크를 업그레이드하고 디지털 터치 포인트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도 긍정적인 결과를 달성했다"라며 "하반기에도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를 지속 추진해 맛과 품질이 개선된 맛있는 버거를 선사할 계획이며 내산 식재료를 사용해 고객 분들께 좋은 품질의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 이바지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맥드라이브의 서비스 속도를 높이고 2대의 차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탠덤 드라이브 스루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역시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며 "맥딜리버리에 특화된 메뉴도 추가해 고객들에게 더 큰 편의도 제공할 계획"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