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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 양궁, '세계 최고' 향한 37년간의 동행
입력: 2021.08.01 15:00 / 수정: 2021.08.01 15:00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과 장민희, 강채영이 지난달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우승, 시상식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며 양궁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도쿄=뉴시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과 장민희, 강채영이 지난달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우승, 시상식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며 양궁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도쿄=뉴시스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 똑닯은 '혁신·팀워크·최고지향 DNA'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 양궁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를 쓸어 담은 데 이어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라는 대기록으로 세우며 세계 최고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거둔 성과는 '세계 최고를 향한 DNA'라는 공통분모 아래 30년 넘게 이어져 온 현대차그룹의 물밑 지원과 선수·코치진의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경제계는 물론 스포츠계에서는 37년간의 동행을 통해 △혁신 △팀워크△최고지향 DNA를 공유, 상호 벤치마킹하며 성장해 온 현대차그룹과 한국양궁의 닮은 꼴 행보에 주목한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던 한국 양궁은 오늘날 세계 최강 자리에 올랐고, 아시아의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기업은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양궁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혁신 기술 및 훈련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올해 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대를 이어 그룹 차원의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되자 양궁협회는 선수들이 흔들림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물놀이, 야구장에서의 소음 극복 훈련을 시작했고, 2010년 세트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이빙, 번지점프 훈련을 시행했다.

정의선 회장은 선수단의 모든 경기를 관전, 금메달 획득의 순간까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전을 관람하는 정의선 회장의 모습. /도쿄=뉴시스
정의선 회장은 선수단의 모든 경기를 관전, 금메달 획득의 순간까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전을 관람하는 정의선 회장의 모습. /도쿄=뉴시스

리우올림픽과 이번 도쿄올림픽 때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활 비파괴 검사, 고정밀 슈팅머신,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장비의 품질과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 훈련을 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수단이 국제 대회 출전에 제동이 걸리자 양궁협회는 도쿄대회 경기장 환경과 방송 중계 상황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제와 같은 환경 속에서 4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사업 영역에서도 투자와 제휴를 통해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소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도 진행형이다.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에 이어 2020년 CES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통로로 활용해 이동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고, 최근 인수를 완료한 세계 최고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손잡고 현대차그룹은 로봇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주도 아래 현대차그룹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존 선수단 지원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의 주도 아래 현대차그룹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존 선수단 지원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인재 발탁 및 육성 시스템도 닮았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그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인재만 선발한다. 실력만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대표선수로 발탁돼 활약할 수 있다.

양궁협회 후원사 현대차그룹은 선수단 선발 및 협회 운영에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고 있지만, 단 '투명한 협회 운영과 선수 선발'이라는 한가지 원칙만은 주문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빛 화살'을 쏜 남자 양궁 대표팀이 막내 김제덕(17), 둘째 김우진(29), 맏형 오진혁(40) 등 10대, 20대 후반, 40대가 한 팀을 이룬 것 역시 실력으로 평가하는 선발 시스템의 결과다.

현대차그룹도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 성능·디자인·미래 기술 부문에서 과감한 인재 영입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하고 승진연차 제도를 폐지해 능력만 있다면 바로 상위직급으로 승진하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팀장과 임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공통분모는 리스크 선제 대응이다. 대한양궁협회의 정신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훈련법은 스포츠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관중이 꽉 찬 프로야구 경기장에서의 훈련이 대표적이다. 대회 경기 중 관객들이 내는 열광적인 응원, 수백여 대 카메라의 셔터 소리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법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의 경우 대회 전부터 도쿄만에 인접한 경기장의 위치를 감안해 승부에 변수가 될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의 섬에서 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출시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혹한 레이싱 서킷에서의 주행 테스트, 여름 평균 온도 49도의 사막 테스트, 영하 40도의 혹한지역 테스트 등 극한의 테스트를 거친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출시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혹한 레이싱 서킷에서의 주행 테스트, 여름 평균 온도 49도의 사막 테스트, 영하 40도의 혹한지역 테스트 등 극한의 테스트를 거친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모든 차량도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혹한 레이싱 서킷에서의 주행 테스트, 여름 평균 온도 49도의 사막 테스트, 영하 40도의 혹한지역 테스트 등 극한의 테스트를 거친다.

마지막으로 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등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궁 지도자 연수 과정을 마련해 일선 코치들에게 선수의 각 성장단계별 필수 훈련 요소들을 교육하는 등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 양성에도 힘을 쏟는 것은 물론 국제대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자동차 분야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산학협력기업인 현대엔지비를 설립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장학생 제도를 마련해 학사, 석사, 박사과정 중인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동차 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 부품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부품사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현대차그룹은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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