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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오아시스·SSG…새벽배송 시장서 부는 'IPO 바람'
입력: 2021.07.30 00:00 / 수정: 2021.07.30 00:00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업체가 잇달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업체가 잇달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코로나 반사이익에 코스피 상장 요건 완화까지

[더팩트|이민주 기자] 기업공개(IPO)를 향한 새벽배송 업체들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진입장벽이 낮아진 데다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주요 기업들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다른 반사이익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IPO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이달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컬리는 그간 쿠팡처럼 해외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국내증시 상장으로 선회했다.

컬리 측은 "지금까지 마켓컬리를 아끼고 이용한 고객, 그리고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및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컬리는 IPO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하반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컬리는 기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새벽배송(샛별배송)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대구 지역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충청권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한 바 있다.

추가 투자 유치도 순항 중이다. 컬리는 지난 9일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자인 에스펙스매니지먼트와 DST 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을 비롯해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CJ대한통운이 투자행렬에 가세했다.

투자자들은 컬리의 성장성과 미래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 컬리 기업가치를 지난해 시리즈E 투자 때보다 2.6배 오른 2조5000억 원 규모로 산정했다.

회사 매출 역시 지난 2018년 1571억 원에서 2019년 4289억 원에 이어 지난해 9530억 원을 기록,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마켓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오아시스마켓 제공

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인 오아시스마켓 역시 올해 말을 목표로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일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기존 새벽배송 서비스와 더불어 사업영역을 '퀵커머스' 분야로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새로운 형태의 퀵커머스 서비스 플랫폼을 론칭하기 위해 합작법인(JV)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했다.

새 법인은 올해 하반기 내에 실시간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B2C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즉시 배송(40분~2시간)하는 서비스다. 이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효과를 등에 업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투자 유치를 통해 7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7일 사모펀드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 전액은 신주(보통주)로 발행한다.

오아시스마켓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866억 원이며, 모회사 지어소프트로 투자된 금액을 합하면 1066억 원이다. 오아시스 기업 가치는 3개월 전 대비 3배(230%)가량 급증했다.

실적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23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5%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97억 원으로 870% 증가했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사진은 SSG닷컴 새벽배송 상품. /이민주 기자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사진은 SSG닷컴 새벽배송 상품. /이민주 기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반사이익과 새벽배송 시장의 확장세 등을 근거로 SSG닷컴의 상장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도 나온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해위 투자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와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조건으로는 △5년 내 IPO 추진 △매출 10조 원 달성 등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과 국내 IPO 시장의 호황세, 코스피 상장요건 완화 등 대내외 여건도 긍정적이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80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5000억 원으로 3배가량 커졌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뚜렷해진 비대면 쇼핑이 트렌드 확산세가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었던 IPO 시장 분위기도 올해 들어 달라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규모는 3조17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063억 원(197%) 늘어났다.

코스피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시가 총액이 1조 원을 넘으면 다른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시총 6000억 원, 자기자본 2000억 원 이상' 요건을 '시총 5000억 원, 자기자본 1500억 원 이상'으로 낮추는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개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서비스, 트렌드 변화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 새벽배송이 빠른 배송을 앞세워 시장 규모를 키웠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더 빠른 퀵커머스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며 "하반기 IPO를 추진 중인 기업들 간 기업가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체 간 퀵커머스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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