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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7년 양궁 뚝심 후원…'금빛 화살'을 쏘다
입력: 2021.07.27 13:00 / 수정: 2021.07.27 13:00
현대차그룹은 선수들이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화살을 선별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고정밀 슈팅머신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선수들이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화살을 선별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고정밀 슈팅머신'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심박 수 측정부터 맞춤형 그립까지…자동차 R&D 기술 총집약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26일까지 열린 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뽐냈다.

올해 신설된 혼성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라는 대기록이 세워지기까지 선수단과 코치진의 노력과 더불어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의 혁신 기술지원이 밑거름이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올해 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37년 동안 그룹 차원의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R&D 기술을 접목하면, 선수단의 기량을 한 단계 향상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존 선수단 지원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도쿄올림픽 맞춤형 지원은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 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대 분야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이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 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이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 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그룹 제공

양궁에서 화살은 활과 함께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로 선수들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화살을 선별하기 위해 직접 활시위를 당기며 테스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고정밀 슈팅머신'은 이 같은 과정을 자동화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가 협의해 제작한 기기다. 선수들은 70m 거리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쏴 화살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한다. 과녁에 꽂힌 화살이 일정 범위 이내에 탄착군을 형성하면 합격이 되는 방식으로 힘, 방향, 속도 등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가 가능해 선수 컨디션, 날씨, 온도 등에 제한 없이 화살 분류가 가능하다.

1차로 슈팅머신을 통해 불량 화살을 솎아낸 선수들은 화살의 허리힘(Spine)과 중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과정을 이후 2, 3중의 화살 분류를 통해 균일한 품질의 화살을 갖고 대회에 출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을 적용해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저장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을 적용해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저장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또 다른 기술은 '점수 자동 기록 장치'다.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을 적용해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저장하는 기술로 무선 통신을 통해 점수를 모니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해 선수나 코칭 스태프가 직접 과녁에 가거나 망원경으로 보지 않더라도 효과적으로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점수만 표시되는 것이 아닌 화살 탄착 위치까지 모니터에 표시된다.

점수와 탄착 위치 데이터는 훈련 데이터 센터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시스템을 갖춰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는 선수의 발사 영상, 심박 수 정보 등과 연계해 선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 점검하고 지도하는 데 활용됐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나 훈련 중 접촉식 생체신호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첨단 비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 심박수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의 심박 수 측정 장비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경기나 훈련 중 접촉식 생체신호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첨단 비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 심박수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의 심박 수 측정 장비'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 심박 수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의 심박 수 측정 장비'도 지원했다.

심박수는 선수들의 긴장도를 나타내는 중요 지표다. 해당 장비는 한다.

경기나 훈련 중 접촉식 생체신호 측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선수 얼굴 영역을 판별하고 주변 노이즈를 걸러내는 별도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한 것은 물론 훈련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송용 원거리 고배율 카메라를 탑지했다. 양궁 국가대표 코칭 스태프는 훈련 과정에서 축적된 심박 수 정보와 점수 데이터를 연계해 선수의 심리적 불안 요인을 제거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영상 속 선수의 셋업 및 릴리즈 시점과 과녁 영상 내 화살이 꽂히는 시점만을 정확히 포착해 하나의 짧은 영상으로 자동 편집하는 딥러닝 비번 AI 코칭 기술도 선수단의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줬다. /현대차그룹 제공
영상 속 선수의 셋업 및 릴리즈 시점과 과녁 영상 내 화살이 꽂히는 시점만을 정확히 포착해 하나의 짧은 영상으로 자동 편집하는 '딥러닝 비번 AI 코칭' 기술도 선수단의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줬다. /현대차그룹 제공

AI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AI 전문 조직 에어스 컴퍼니가 보유한 AI 딥러닝 비전 기술을 활용,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실전을 위한 분석에 용이하도록 자동 편집해 주는 '딥러닝 비전 AI 코치' 기술을 지원했다.

기존에는 훈련 및 경기 중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고 쏘는 자세를 촬영한 영상과 표적에 화살이 적중하는 영상을 사람이 일일이 대조하며 분석 데이터를 만들어야 했지만, AI 코치는 영상 속 선수의 셋업 및 릴리즈 시점과 과녁 영상 내 화살이 꽂히는 시점만을 정확히 포착해 하나의 짧은 영상으로 자동 편집한다.

선수와 코치는 최적화된 편집 영상을 통해 평소 습관이나 취약점을 집중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곧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리우올림픽부터 선수단에 맞춤형 그립을 제공한 현대차그룹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리우올림픽부터 선수단에 맞춤형 그립을 제공한 현대차그룹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은 3D 스캐너 및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은 활의 중심에 덧대는 '그립'을 자신의 손에 꼭 맞도록 직접 손질한다. 그러나 올림픽과 같이 장기간 경기가 벌어지는 도중에 그립에 손상이 가면 새 그립을 다시 손에 맞도록 다듬어야 해 컨디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1mm 미만의 오차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양궁 경기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립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리우올림픽부터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단에 제공해왔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다. 알루마이드는 알루미늄과 폴리아미드를 혼합한 소재로 현대차와 기아 생산공장의 다양한 검사 공구에 적용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선수단의 모든 경기를 관전, 금메달 획득의 순간까지 열띤 응원을 펼치며 사기를 북돋았다. 정의선 회장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도쿄=뉴시스
정의선 회장은 선수단의 모든 경기를 관전, 금메달 획득의 순간까지 열띤 응원을 펼치며 사기를 북돋았다. 정의선 회장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도쿄=뉴시스

정의선 회장의 '현장 응원'도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일본을 찾은 정의선 회장은 선수단의 모든 경기를 관전, 금메달 획득의 순간까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선수들의 건강도 직접 챙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방역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양궁 훈련장 등 인프라부터 선수들 심리적 안정까지 세심하게 지원했다.

정의선 회장은 앞서 지난 2019년 도쿄대회 양궁 테스트 이벤트 대회 현장도 찾았다. 선수단을 응원하려는 목적 외에도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선수촌 시설을 사전 점검하기 위한 행보다.

사전 점검 이후 정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진천선수촌에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고, 도쿄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 대회를 개최하도록 주문했다. 지난해 1월에는 대표선수들이 도쿄대회와 동일한 기후 조건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7월 말의 도쿄와 유사한 기후인 미얀마 양곤에서 기후 적응을 위한 전지 훈련도 실시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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