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공모자금 70% 글로벌 인수합병 사용"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크래프톤이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적극적인 투자로 딥러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대표적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독창성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코스피 상장을 통해 독보적인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 2017년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선보인 대표작 '플레이어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하다. 배틀그라운드는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게임이다. 7500만 장(PC·콘솔 포함)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크래프톤은 지식재산권 융복합 가속화에 따른 새 전략으로 '펍지 유니버스'를 꼽았다. 펍지 유니버스는 게임을 통해 탄생한 지식재산권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뜻한다. 김창한 대표는 "생존을 테마로 한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미디어와 플랫폼, 콘텐츠로 재생산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새로운 게임 개발을 통한 수익창출도 꾀하고 있다. 연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출시 예정이다. 내년부터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카우보이'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해 게임제작과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시키는 등 새로운 글로벌 메가 지식재산권 발굴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분야의 투자를 높여 강화된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언어 모델 △오픈 도메인 대화 △음성 및 텍스트 변환 △캐릭터의 움직임 생성 등 4가지 기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가상 친구' 개발과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 제작에 몰두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이번 공모 금액은 최대 4조3000억 원(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이다. 공모를 통해 회사로 유입된 자금은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 내 인수합병과 투자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 △원천 지식재산권과 신규 게임 개발 △인공지능 및 딥러닝 등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등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공모자금 중 70% 이상을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 내 인수합병에 사용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9억 원, 당기순이익 5563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4%, 99.5%씩 증가했다.

이번 상장을 통한 총 공모주식 수는 865만4230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0만~49만8000원이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 예측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다음 달 2~3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피 시장 상장은 8월 초로 예정됐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동주관사는 JP모건, NH투자증권 등이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