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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만 짓는다더니"…희미해지는 롯데건설 '르엘' 희소성
입력: 2021.07.21 00:00 / 수정: 2021.07.21 00:00
롯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에 최상위 브랜드 르엘을 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북가좌6구역 일대. /최승현 인턴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에 최상위 브랜드 '르엘'을 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북가좌6구역 일대. /최승현 인턴기자

북가좌6구역 '르엘' 파격 제안…롯데건설 "강남권만 기준 아냐"

[더팩트ㅣ최승현 인턴기자]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 강북권에도 진입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상위 브랜드의 희소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 입찰에 최상위 브랜드 '르엘'을 제시했다. 롯데건설이 강북권에 '르엘'을 제시한 것은 북가좌6구역이 최초다.

'르엘'은 롯데건설의 시공 기술과 경험을 집약한 최고급 단지로, 대치2지구, 반포우성, 신반포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만 제공돼왔다. 지난해에는 송파구에 '잠실 르엘 타운'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시장에선 '르엘'의 희소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르엘'이 강북권으로 확대되면 프리미엄 가치가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다. 20일 기준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강남만 한다고 홍보하더니', '프리미엄 포기한 듯', '브랜드 관리가 안 되는 것 같다' 등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르엘이 강북권으로 확대되면 희소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 캡처
일각에선 '르엘'이 강북권으로 확대되면 희소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 캡처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르엘'이 강북권에 들어서면 하이엔드 브랜드 기준이 희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가좌6구역 외에도 또 다른 강북권에서도 르엘을 요구할 수도 있고, 강남권에서는 '르엘'을 꺼릴 수도 있다. 아파트는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애초에 세워놓은 프리미엄 가치가 애매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롯데건설이 강남권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강북권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래미안'을 내세워 강남권에 진입하면서 롯데건설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며 "롯데건설이 강남권에서 존재감이 줄어들자 '르엘'을 강북권에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롯데건설은 강남권이 아니더라도 '르엘'의 프리미엄 가치를 지속하고 브랜드 정책을 수립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북가좌6구역이 있는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는 롯데그룹의 대대적 투자가 이뤄지는 사업지로, DMC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조성이 필요하다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DMC역 일대에 상암DMC 롯데몰, DMC역 복합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북가좌6구역에도 '르엘'을 세움으로써 롯데쇼핑, 롯데호텔의 최고급 이미지와 일관성 있는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강북권에서도 르엘의 프리미엄 가치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북가좌6구역 르엘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강북권에서도 '르엘'의 프리미엄 가치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북가좌6구역 '르엘'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르엘' 공급이 점쳐지는 곳은 북가좌6구역 말고도 용산구 동부이촌동과 한남동 등 대표적인 부촌 지역이다. 또 다른 강북권인 성북구 신월곡1구역 재개발 조합 측에서도 '르엘'을 요구했으나 롯데건설은 한강 조망권, 분양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르엘'이 강남권에만 제공되기보다는 한강 변 입지, 조망권, 역세권, 사업성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공급된다. 아무래도 강남권이 많겠지만 강북권에서도 대표적인 부촌에 해당하는 동부이촌동, 한남동 등에는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가좌6구역의 경우 롯데그룹이 잠실과 같은 '롯데타운'을 건설할 목적으로 '르엘'을 제시했다. 상암동 일대는 롯데그룹의 장기적인 투자 사업지로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h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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