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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수익성 악화에도 '저가 담배' 쏟아내는 이유
입력: 2021.07.20 00:00 / 수정: 2021.07.20 00:00
BAT코리아가 올해 들어 4500원 미만의 저가 담배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 /더팩트 DB
BAT코리아가 올해 들어 4500원 미만의 저가 담배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 /더팩트 DB

올해 들어 4000원짜리 담배 연이어 출시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영국계 담배회사 BAT코리아가 저가 담배를 연이어 출시하며 일반 담배 판매량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담뱃값을 올린 정부 정책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의 일반 담배 제품 45.7%가 4500원 미만에 팔리고 있다. 이 회사의 4500원짜리 일반 담배은 54.3% 비중이며 4500원을 초과하는 제품은 없다. 일반적으로 담배 한 갑(20개비)의 가격은 4500원인데 BAT코리아는 일반 담배 제품 절반가량을 4500원 미만에 팔고 있다.

담배 업체별 일반담배 가격군을 보면 KT&G의 4500원짜리 제품은 전체에서 82.9%를 차지한다. 4500원을 초과하는 제품은 10.8%, 4500원 미만 제품은 6.3%다. 필립모리스의 경우 일반 담배 제품 10개 중 9개가 4500원이며 4500원 미만 제품은 없다. JTI코리아는 4500원짜리 제품이 77.3%를 차지하며 4500원 미만 제품은 22.7%이다. JTI코리아는 4500원이 넘는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담배 회사들의 주력 제품의 가격은 대부분 4500원에 형성돼 있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4500원이 넘는 고급 담배도 판매되고 있으며 반대로 저가 제품도 있다.

BAT코리아는 4500원 미만 제품 비중이 경쟁사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BAT코리아의 저가 담배 비중이 높은 이유는 올해 들어 4000원짜리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BAT코리아는 지난 19일 냄새 저감 기술을 적용한 '던힐 파인컷 일렉트릭 크러쉬'와 '던힐 파인컷 스무스 크러쉬' 등 두 제품을 4000원에 출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는 '던힐 엑소틱 크러쉬'를 4000원에 내놨다. BAT코리아가 올해 초 출시한 '켄트 더블 프레쉬'의 판매 가격도 4000원이다.

일반 담배뿐만 아니라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도 저가 전략으로 판매하고 있다. BAT코리아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를 9900원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BAT코리아가 19일 던힐 브랜드 최초로 냄새 저감 기술을 적용한 던힐 파인컷 일렉트릭 크러쉬와 던힐 파인컷 스무스 크러쉬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4000원에 판매된다.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가 19일 던힐 브랜드 최초로 냄새 저감 기술을 적용한 '던힐 파인컷 일렉트릭 크러쉬'와 '던힐 파인컷 스무스 크러쉬'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4000원에 판매된다. /BAT코리아 제공

정부는 지난 2015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4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BAT코리아의 저가 담배 판매 전략은 정부 정책을 역행하고 미성년자의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이러한 판매 전략에 대해 "신제품을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 가격으로 저가 제품 판매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궐련 제품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부분에서 창출되는 매출을 통해 비연소 제품(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BAT코리아가 수익성이 낮은 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실적 악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BAT코리아의 매출은 2017년 4000억 원대를 찍은 이후 2019년 3563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192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한편 BAT코리아는 내달 31일 영업을 종료하고 그룹 계열사인 BAT로스만스가 직접 담배 공급을 맡게될 예정이다. 그동안 BAT 제품은 BAT로스만스→BAT코리아→유통판매사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BAT코리아가 해체되면 BAT로스만스→유통판매사로 구조가 단순해지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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