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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문 닫는 신세계免 강남점…면세업계, 해법 찾기 '난항'
입력: 2021.07.15 00:00 / 수정: 2021.07.15 00:00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오는 17일 3년 만에 영업을 종료한다. /한예주 기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오는 17일 3년 만에 영업을 종료한다. /한예주 기자

강남점 17일 운영 종료…4차 대유행에 '도미노 철수설' 고개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결국 영업을 종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고액의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면세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던 면세업계는 4차 대유행에 또 다시 매출 하락세가 이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시내면세점의 '도미노 철수설'에 다시 힘이 실리는 이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7일까지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내 강남점 영업을 종료한다. 2018년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에 문을 연지 3년 만이다.

그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강남 입지를 내세워 관광객 특수를 누렸다. 당시 강북권에 몰려있는 대기업 면세점과 달리 '강남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고, 20~30대 영앤리치 수요가 몰리면서 2019년 국내 단일 점포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이 터지자 영업에 엄청난 타격이 왔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고객들의 면세점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 보따리상마저 입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일평균 매출이 10억 원 안팎에 그쳤다. 이는 명동점(일평균 매출 50억~60억 원)의 20% 수준이다.

특히, 연간 150억 원가량의 강남점 임대료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42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40% 이상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보따리상 의존도가 시내면세점 실적에 타격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간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인 보따리상인 다이궁이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왜곡된 수익 구조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의 대부분이 송객수수료로 쓰였다"며 "코로나19 이후엔 전체 시장 규모의 회복 수준을 알 수 없어 대형 따이궁 위주의 의존도가 점점 심해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4차 대유행으로 다시 시내면세점의 도미노 철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뉴시스
업계에서는 4차 대유행으로 다시 시내면세점의 '도미노 철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뉴시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는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꺼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4월부터 국내 면세업계 월 매출이 오름세를 보일 때만 하더라도 업계는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1조55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5월엔 이보다 0.73% 증가한 1조568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이후 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면세업계는 방문객 증가를 대비해 온라인 면세점 사이트를 개편하고 여러 가지 기능과 행사들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사이트를 개편하고 고객 참여형 특가구매, 증강현실 AR쇼핑, 품절 상품 등 사전 예약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접하기 힘든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전용관 도입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오는 9월 인터넷면세점 개편을 준비했고, 사용자경험(UI·UX)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이트 개편하며 다양한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하지만 4차 대유행으로 외국인 입국이 다시 급감하고, 내수 면세 수요도 줄면서 안팎의 기대는 다시 우려로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번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시내면세점들의 '도미노 철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고객 발길이 끊기자 영업시간을 변경해 단축 운영하거나 임시 휴점을 반복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이미 도미노 철수가 현실화됐다. 하나투어 자회사 에스엠면세점은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특허권을 자진 반납했으며, 시티면세점도 신촌점 특허권을 반납했다. 엔타스(현 경복궁면세점)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점을 철수했다.

당장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내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롯데면세점 측은 '철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의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면세점들의 도미노 철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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