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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부터 인터파크까지…줄줄이 매각 왜?
입력: 2021.07.14 00:00 / 수정: 2021.07.14 00:00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인터파크가 M&A 시장에서 매물로 나왔다. /더팩트 DB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인터파크가 M&A 시장에서 매물로 나왔다. /더팩트 DB

이커머스 업계 "코로나 리스크가 판도 바꿨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인터파크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임하고 자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터파크는 최근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최대 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인터파크 지분이다. 이들이 보유한 인터파크 지분은 28.41% 수준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1996년 6월 출범한 국내 첫 온라인 쇼핑몰로 공연·티켓 예매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1999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시가총액은 4500억 원 수준이다. 매각 지분 가치는 1300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한 매각가가 16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파크에 앞서 이베이코리아 역시 M&A 시장에서 매물로 올라왔다.

이베이는 지난 1월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이베이코리아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24일 신세계그룹(이마트)과 지분 매매에 관한 주요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24일 이마트와 지분 매매에 관한 주요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인수가액은 3조4404억 원이다. /더팩트 DB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24일 이마트와 지분 매매에 관한 주요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인수가액은 3조4404억 원이다. /더팩트 DB

매각 대상은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 80%이며, 인수가액은 3조4404억 원이다. 본계약 내용에 따라 인수가액은 변동 가능하다. 양사는 한국은행의 승인을 얻는 즉시 본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베이 측은 주주의 가치 극대화와 사업 미래 상장 기회 창출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는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 업체로 국내에서 G마켓, G9, 옥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2%(거래액 20조 원)이다. 이커머스 업계 1위는 네이버쇼핑(거래액 27조 원, 17%), 2위 쿠팡(22조 원, 13%) 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달아 매물로 나오는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달라진 시장 환경 변화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30억 원으로 전년(100억 원) 대비 30% 증가했다. 관련 시장 규모는 내년 18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행과 공연·티켓에 특화된 인터파크 등 이커머스 업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더팩트 DB
여행과 공연·티켓에 특화된 인터파크 등 이커머스 업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더팩트 DB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594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쇼핑 시장은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체마다 누린 반사이익에는 차이가 컸다. 업계 2위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2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6조9445억 원) 90.1% 증가했다. 쿠팡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2억686만 달러(4조734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이베이코리아 매출과 거래액은 같은 기간 18.7%, 5.3%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터파크와 같이 여행과 공연에 특화된 이커머스는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인터파크 지난해 매출은 3조1692억 원으로 7.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6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인터파크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권 악화가 원인이 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빅3로 재편되면서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여행 재개 등 희망을 품었으나, 재확산으로 이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매각은) 어쩔 수 없는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하위권 업체의 이탈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 벌써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의 엑시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며 "이 밖에도 코로나로 몸값이 올랐을 때 엑시트 하려는 곳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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